지난 2004년 KBS특별기획 ‘한국사회를 말한다’가 한국교회의 세습 등의 문제를 비판한 데 이어 오는 24일 MBC ‘뉴스후’가 세습과 재정 운용의 문제를 고발할 것으로 알려져 공중파 방송들의 교회 흔들기 악몽에 기독교계가 긴장하고 있다.

‘뉴스후’는 오는 24일자 방송에서 금란교회의 후임자 선정문제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재정 운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방송이 나가는 24일 오전 9시부터 장시간 항의집회를 벌이는 등 MBC의 방송 중단을 촉구할 방침이다.

MBC 측은 이번 방송을 위해 금란교회가 소속된 기독교대한감리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소속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측에 이미 질문서를 보냈으며, 질문서 내용은 해당 교회들에 대한 교단의 입장 혹은 법적 제재 여부를 묻는 등 부정적인 견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후’는 이번 방송에서 세습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교회들의 사례를 추가로 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MBC 방송에 대한 교계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한기총은 앞서 MBC 측에 이번 방송을 중단할 것을 정중히 요청했으나 MBC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방송 당일 항의집회를 갖게 됐다. 항의집회 장소는 MBC 앞 도로변으로 약 5백여 명이 집회 정원이지만 이보다 더 많은 성도들이 집회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집회와 관련, 최희범 한기총 총무는 “MBC의 이번 방송방향은 이미 교단에 보내진 질문서를 통해 알 수 있다”며 “한국교회를 위한 건설적인 비판이나 지적이 아닌 치명적인 약점을 들어 교회를 치려는 의도”라고 강력히 지적했다.

또 최 총무는 이번 방송에 대해 “교회의 순기능적인 면이 있음에도 내부의 문제점들만을 고발하는 방송은 정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회에 교회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심어주게 될 것”이라며 “교회 내 문제는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한기총의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

한기총은 지난 2004년 10월 2일 KBS 특별기획 ‘한국사회를 말한다- 선교120주년 한국교회 위기인가’ 편이 방송되기 전에도 KBS 본관 앞에서 방송 중단을 요청하는 집회를 벌인 바 있다. 당시 KBS는 방송에서 한국교회의 대형화, 세습, 재정 운용 문제, 신사참배 등을 거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