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국의 동네에서 불이 나면 소방수들이 호스를 들고 와서 불난 집에 뿌려 주곤 했습니다. 호스가 어느 집을 향하느냐에 따라 그 집의 불이 꺼지기도 하고 타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불난 집주인들은 소방수의 호스를 자기 집으로 가게 하기 위해 온갖 힘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소방수가 불을 끄고 있는데 집주인이 왼쪽 주머니에 무언가를 집어넣어 주었습니다. 당연히 호스가 그 집으로 향합니다. 이번에는 다른 집주인이 오른쪽 주머니에 무언가를 집어넣어 줍니다. 이번에는 호스가 그 쪽으로 향합니다.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하는 동안 소방수의 양쪽 주머니는 두둑해졌고, 매우 만족한 표정으로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돌아와서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니 돈인 줄 알았던 뭉치가 사실은 신문지뭉치 였다고 합니다. 집주인들이 돈은 없고, 무언가는 넣어주어야 일을 하겠기에 신문지 조각을 잔득 넣어준 것입니다.

지나간 옛 시절이야기입니다만, 오늘날도 사람들은 무언가를 넣어주어야만 뛰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명감으로 일한다고 말은 하지만 무언가 댓가가 있어야 열심도 내고 동기부여도 받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주머니에 채워질 반대급부를 바라며 참여한 헌신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건강한 열매를 맺는 것은 더구나 힘듭니다. 이익관계로 출발한 헌신이기에 계산이 맞지 아니하면 언제나 틀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바른 동기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이 동기가 되면 가장 건강하고 지속적인 헌신을 할 수 있을까요? 사도 바울은 그것이 "그리스도의 사랑"이라고 했습니다(고후 5:14). 바울은 자신의 평생을 복음 위해 바칠 수 있었던 근본 이유가 '주님 사랑의 강권함'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것이 그의 인생의 불꽃이었고 동력이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불꽃이 필요합니다. 오직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의 불꽃이 자신을 불태울 때 진정한 헌신과 희생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런 순수한 동기가 자신을 변화시키고 공동체를 부흥케 합니다.

다음 주일부터 중보기도 축제가 시작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모든 분들을 불태우시길 기도합니다. 오직 한 분,그 분만 바라며 나아 올 때에 기름부음의 새 기적이 넘쳐 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