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10월 2일 KBS 특별기획 ‘한국사회를 말한다-선교 120주년, 한국교회는 위기인가’를 제작, 방영한 PD가 최근 월간 ‘신문과 방송’에 기독교계에 대한 조소적 글을 기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PD는 ‘툭하면 집단행동에 신변 위협, 기자 피해의식 커져’라는 자극적 제목의 글에서 당시 KBS본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했던 기독교계에 대해 “운이 좋아 시위 정도로 끝났다”고 표현했다. 또 이 PD는 “1천5백명의 개신교 교인들이 부르는 ‘마귀들과 싸울지라’ 찬송가가 울려 퍼진 곳은 어느 대형교회의 예배당이 아니라 KBS 본관 앞 광장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PD는 이번 글에서 “‘선교 120년 주년’, 1999년 MBC의 만민중앙교회 사태, 최근 신동아의 통일교 사건에서 보듯이 종교에 관한 비판적 보도는 과격한 집단적 물리적 충돌이 있다”며 정통 기독교의 시위와 이단들의 폭력 사태를 동일시하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이 PD는 “이제 종교는 언론이 감시해야할 ‘권력’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고 밝혔다.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신문과 방송’ 3월호는 특집으로 ‘언론보도의 성역’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자본, 언론사주, 법조계, 의료계, 종교계 등으로 분야를 나눠 기고를 받았다.

기독교를 비판했던 이 PD의 이번 기고에 대해 교회언론회는 논평에서 “교회에 대한 바른 이해나 전문성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멋대로 비난해 놓고 교회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언론의 책임성과 공정성, 진정성을 의심받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 PD가 당시 기독교계 고발 방영을 “교회성찰을 위한 충고”로 설명하고 있는 데 대해 “비난을 위한 준비가 있었음을 여러 정황에서 엿보게 된다”며 “물론 긍정적인 보도 부분도 있지만 전체 틀에 맞추기 위한 편집구도일 뿐 한국교회를 향한 애정 어린 고언(苦言)으로 듣기에는 너무 편향적”이라고 밝혔다.

KBS는 당시 방영된 ‘한국사회를 말한다-선교 120주년, 한국교회는 위기인가’에서 한국교회의 성장주의, 대형화, 목회세습, 재정의 불투명성, 신사참배 등을 고발했고, 방영에 앞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성도 1천5백여명과 함께 KBS본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전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