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기독교 간 대립이 극심한 나이지리아에서 무슬림들이 기독교 개종자들의 자녀를 납치해 강제로 이슬람을 믿게 하고 이슬람 교육을 시키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박해정보지 컴파스디렉트는 최근 보도에서 이러한 납치 사건의 한 예로 빅터 우도 우센(14)의 사건을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북부의 소코토 주에 있는 그리스도사도교회 성도인 에스더는 작년 11월 초 아들 빅터를 잃어버렸다. 에스더는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기독교인이었다.

아들의 실종 소식을 들은 빅터의 아버지는 교회 담임목사와 타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이를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빅터의 행방은 알 길이 없었다. 경찰은 지역 무슬림 지도자가 여행에서 돌아올 때까지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밝힐 뿐이었다.

그러나 실종 3개월 만인 지난 2월 말 빅터는 한 기독교인 소녀에 의해 이슬람 가정에 있는 것이 목격됐다. 무슬림들은 빅터를 납치해 이름을 바꾸고 이슬람으로 강제 개종시킨 것이었다. 에스더는 빅터를 되찾으러 갔지만 무슬림들은 빅터가 무슬림이라며 아들을 데려가지 못하게 했다.

특히 이슬람 세력이 강한 소코토 주에서는 무슬림들이 기독교 개종자들의 자녀를 납치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또 다른 여인의 딸 역시 무슬림들에 의해 강제로 이슬람 성직자의 집에 맡겨져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이슬람식 교육을 받고 있다고 컴파스디렉트는 밝혔다.

기독교 개종자의 자녀들이 납치되는 사건과 증거들을 수집하고 있는 소코토 주 오순절교회연합회 총무 아티니쿠 목사는 이같은 납치 사건이 점차 증가하면서 지역 내 이슬람과 기독교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고 알렸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기독교 자녀들에 대한 무슬림들의 납치 행각을 알면서도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고 컴파스디렉트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