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부터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제가 미주밀알총단의 이사장과 남가주밀알지단 이사장을 겸하여 맡고 있는 밀알선교회 세계지도자 모임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50여명의 지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보통 이런 모임은 좀 느슨한 분위기 가운데 치러지는데 이번에는 평소에 끈기와 강단이 좋기로 소문난(?) 저도 지칠 만큼 강행군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들 중에 삼분의 일은 밀알선교회를 시작한 이재서 박사를 비롯해서 장애인들이고, 나머지는 한국과 유럽에서 오신 분들인데 한국은 자그마치 시차가 11시간이나 됩니다. 그런데도 한분도 빠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자신을 다른 이들에게 연결시키며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그들의 매력에 빠져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저들을 이렇게 진지하게 만들어가고 있을까?” 계속하여 묻는 질문에 마침내 답이 나왔습니다. “아, 이 사람들이 지금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구나.”

이번 브라질이 모임은 브라질 밀알선교단 10주년 기념대회를 겸하고 있었습니다. 홍순표 이사장과 강성철 단장을 중심으로 많은 분들이 힘을 합하여 브라질 밀알 사랑의 교실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필요한 예산이 만칠천달러인데 다 후원금으로 충당이 된다고 합니다. 20여명의 중증 장애자들을 모아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예배, 교육, 상담, 물리치료, 음악, 미술, 레크레이션, 견학, 야외학습 등의 프로그램들을 대부분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장애자들이 다니는 특수학교가 있는데 수업료가 워낙 비싸서 아무나 갈 수가 없고, 그 외에는 장애자들을 위한 다른 공립기관이 없기 때문에 모두 집에 갇혀 지나는데, 밀알을 통하여 밖으로 나온 아이들의 얼굴이 그렇게 밝고 명랑할 수가 없었습니다. 특별찬양을 하기 위해 우리를 찾아온 아이들 중에 한국 아이는 두 명 밖에 없고 나머지는 모두 브라질 아이들이었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한인들에게 대한 브라질 사람들의 이해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습니다.

장애인들을 돕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그들은 마음이 참 따뜻합니다. 일을 할 때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빨리 빨리 하자고 재촉하지도 않습니다. 천천히 가야할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장애인들과 눈으로 이야기 합니다. 그러기 위해 몸과 마음의 위치를 낮춥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눈물과 웃음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장애인들을 돕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모두가 행복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