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W. 위어스비/백지현 | 요단 | 462쪽 | 17,000원

<크리스천이 꼭 알아야 할 믿음의 사람들 50人(요단)>이 출간됐다.

이 50명의 신앙 위인들을 추천한 사람은 워렌 W. 위어스비(Warren W. Wiersbe)다. 위어스비는 빌리 그래함 목사가 “우리 시대 지상 최고의 성경강해 설교가”라 극찬할 정도로 강해설교 분야의 손꼽히는 설교가다. 그는 지난 2002년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출판협회(ECPA)로부터 평생공로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 책은 잡지 <월간 무디>와 <복음을 전하는 방송인> 등에서 소개했던 글들을 합쳐 <신앙의 위인들과 함께 살아가기>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출간된 바 있다.

저자는 “지금도 여전히 역사 속 기독교인들의 삶과 신앙을 담은 책들을 좋아한다”며 “‘옛 우물들을 다시 파는(창 26:18)’ 이삭처럼 과거 신실하게 리더의 직분을 감당했던 사람들의 면모를 충분히 알고 그 본을 익혀 바르게 계승함으로 오늘을 사는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비춰지기를 바란다”고 저술 동기를 밝혔다.

그는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들이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종교적 유행이나 저명한 인사, 또는 덧없는 이모저모에 이리저리 흔들리거나 지나치게 빠져드는 경향을 보인다”며 우려한다. 그에 따르면 ‘과거’란 우리를 제자리에 머물게 하는 닻도 아니고, 뒤로 끌어당기는 수상한 무엇도 아니다. 오히려 배의 방향을 좌우하는 키와 같아서 미래로 가는 우리 여정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저자 역시 수많은 전기와 자서전, 역사책들을 읽고 또 읽어서 자신에게 허락된 삶과 주어진 사역에 헤아릴 수 없는 큰 도움을 받았고, 이런 경험이 동기가 돼 책을 쓰게 됐다고 강조한다.

위어스비가 소개하는 인물들은 조나단 에드워즈, 조지 휫필드 등 19세기 이전 인물도 있지만, 대부분 19세기 이후의 신앙인들이다. 패니 크로스비, 제임스 허드슨 테일러, 드와이트 L. 무디 등 낯익은 인물들과 함께 최근 국내에서 출간 러시를 이루고 있는 찰스 H. 스펄전, 오스왈드 챔버스, A. W. 토저 등의 생애도 담겨 있다. 찰스 시메온, 프란시스 리들리 하버걸, 존 헨리 조웨트 등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저자는 50명의 생애를 9-10페이지에 간략히 요약하면서 ‘저자 댓글’ 코너를 통해 간단한 평가를 곁들였다. 카타리나 폰 보라라는 여성으로부터 저술을 시작하는 신선함을 보였지만, 50인 모두 영미권에서만 고른 점은 다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