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목회와 교회관리, 선교전략과 운용에 있어서 IT는 이제 필수요소다. 효율적인 교회행정정보시스템 운영, 국내 전도 및 해외 선교, 교육 등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IT기술과 인프라가 활용되고 있으며, 활용분야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IT사역의 필요와 효용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 주로 젊은 세대와 일부 교회를 제외하곤 운영 경비에 대한 부담과 콘텐츠 부족, 지속적인 관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교회사역에 IT가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가운데 국내 IT크리스천들의 교류와 연합을 꾀하고, IT사역을 통한 교회 부흥을 모색하는 대규모 선교축제가 국내 최초로 개최됐다. 16일부터 17일까지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ITCMC(IT Christian Mission Conference) 2007’에는 IT전문인, 교회 내 IT사역자, 목회자, 신학생, 선교사, 일반 성도 등 연인원 1천여 명이 참여해 향후 IT사역 방향을 논의했다.

공동대회장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는 “한국을 IT 최강국으로 만드신 데에는 하나님의 분명한 뜻과 목적이 있다”며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한국교회가 영적 네트워크의 거룩한 선교 도구로써 IT를 적극 활용해 세계복음화의 획기적인 열매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번 대회는 낮 시간 동안 교회 IT사역의 현황과 미래, IT시대의 교회 역할, IT인의 라이프 개혁운동, 해외 IT선교전략 등의 주제 아래 세부 강의가 진행됐으며 저녁 시간에는 주제 강연 및 기도회 등으로 진행됐다. 김춘호 원장(한국전자부품연구원), 김길수 실장(사랑의교회 디지털사역실), 이종희 회장(모다정보통신), 고건 교수(서울대학교), 최성 교수(남서울대학교) 등이 세부 강의를,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장경동 목사(대전 중문교회)가 주제 강의를 맡았다.

‘해외 선교지에서의 IT사역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참석했다는 한 목회자는 “국내 거의 최고 수준의 IT전문인들로부터 IT사역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유용했다”며 “대회를 거듭할수록 보다 전문적인 정보와 전략이 다뤄지지면 좋겠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교회 홈페이지를 운영한다는 한 사역자는 “교회시스템 보안 및 운영, 행정관리, 홈페이지 활성화 방안을 배우기 위해 참석했다. IT사역에 대한 교회의 지원과 성도들의 관심이 미비한 상황에서 어떻게 사역을 활성화할 수 있을 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회본부장 김기석 교수(한동대학교)는 “목회자와 신학생, IT전문인들이 IT사역의 중요성을 통찰하는 것 외에도 IT전문인의 복음화율이 저조한 이유를 함께 고민하고 이들의 영혼구원을 위해 논의하는 과정이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교회 내 IT사역 성공사례로 월곡중앙교회(소교회의 인터넷 사역), 대전신성교회(가족카페 커뮤니티를 통한 교재), 왕십리교회(유비쿼터스 IT모델교회), 영안교회(교회 인트라넷 시스템) 등의 사역이 소개됐다. 또 행사장 옆 국제회의장에는 ‘IT인 라이프 개혁운동’, ‘IT창업 기술학교’ 등 20곳의 IT사역 모임 및 단체와 (주)지팡이, 나인타임즈 등 10곳의 IT관련업체의 홍보부스가 설치돼 다양한 사역과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를 공동주최한 FMnC와 ITCN(IT Christian Network) 운동본부는 대회 후속 프로그램으로 오는 5월부터 목회자를 위한 ‘IT목회자대학’(12주 과정)을 운영하며 지역 IT 관심자들을 위한 ITCMC 로컬 순회대회도 개최한다. ITCMC는 매년 3월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해 한국교회의 IT사역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