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20여년 만에 교회를 출석성도 1만여 명의 대형교회로 성장시킨 서울 노원구 꽃동산교회 김종준 목사가 교회성장의 비밀을 털어 놓았다. 16일 분당 남서울비전교회(담임 최요한 목사)에서 진행된 제11회 ‘바람 바람 새바람 전도축제’ 마지막 날 강사로 나선 김 목사가 내어 놓은 비결은 바로 어린이 전도다. 주로 장년층이나 청년층에 초점을 맞춰 왔던 많은 교회들에게 신선한 주제였다.

서울 신당동의 조그만 건물에서 시작된 꽃동산교회는 어린이 부흥을 통해 크게 성장한 대표적인 교회로 꼽힌다.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전체 성도의 반을 차지하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전도방법과 교육을 통해 교회학교를 운영한다.

이날 김 목사가 전한 어린이 전도의 가장 큰 효과는 바로 어린이들을 통해 부모들도 자연스럽게 성도가 된다는 점이다. 김 목사는 “보통 한 가정에 자녀를 한,두 명 키우는 요즘 어머니들은 자식 사랑이 매우 커 어린이들이 가는 곳에 함께 따라 가기 마련”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김 목사는 실제로 교회를 개척하면서 경험했던 일화들을 예로 들며 어린이 전도의 필요성을 전했다. 김 목사는 “교회에서 어린이를 주 대상으로 하는 전도 축제를 열었는데 그때 축제에 참가한 어른들 중 무려 42%가 자녀들을 따라 교회에 나온 사람들이었다”며 어린이 전도에 집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 김 목사는 “한번은 집중 전도 축제기간을 통해 어린이들을 전도해 그 어린이들과 함께 페스티벌을 준비했던 적이 있다. 그때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참석했던 부모들이 그 다음주에 136명이나 등록했다”며 “개척교회에서 한 번에 그만큼의 성도가 등록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믿겨지지 않는 일”이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김 목사가 강조하는 어린이 전도의 필요성은 단순히 교회성장에 있지 않다. 김 목사는 침체되어 가는 한국교회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어린이들에게 달려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목사는 “7,80년대 부흥했던 한국교회의 주역들은 바로 5,60년대 한국전쟁 이후 교회에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했던 어린이들”이라며 “지금의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오로지 장년층의 십일조에만 관심이 있을 뿐 새로 출석하는 어린이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우리도 50년 전에는 한국교회처럼 부흥했었다’라는 유럽교회의 나이 지긋한 목회자의 말을 기억하지 않으면 한국교회도 같은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꽃동산교회는 어린이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생각을 품고 국내 어린이 사역뿐 만 아니라 우간다, 콩고, 필리핀,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지 어린이들을 위해 교회를 세우고 어린이들에게 비전과 꿈을 심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