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문을 연 바울성경대학의 학장 김사라 박사는 "신학교 3년은 성경 66권을 다 배우기에 너무 짧다"고 말한다. 기독교 배경에서 자란 목회자가 아닌 경우 신학교 3년간 배운 성경 지식으로 성도를 가르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김사라 박사는 그게 안타까워 몇 년간 매일 기도했다. 몇 년 후 주님은 김 박사에게 그 일을 하라고 소명을 주셨다. 코헨신학교 학감도 맡고 있어 '코헨도 해야 하고 다른 학교 강의도 나가야 하고 몸도 피곤하면 누워야 하는데...'하며 '저는 못합니다'하는 대답만 나왔다.

김사라 박사는 간경화 말기로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고 죽음의 문 앞까지 다녀온 사람이다. 그때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으로 나음 받고 다시 산 사람이지만 지금도 건강을 잘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주위의 목회자들에게 비전을 나누었지만 등록금도 안 받지, 학위를 주는 학교도 아니니 학생들도 안 오려고 할거라며 누구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사명감에 마음은 불타올랐지만 사람들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니 자신이 없었다.

그때 한국에 1950-70년대 있다가 70년대쯤 거의 사라진 성경 고등학교가 생각이 났다. 그 학교는 지금의 신학교가 생기며 다 사라지고 흡수됐다. 성경만 가르치는 학교로 졸업하면 여자는 전도사가 되고 남자는 성경 66권을 배운 후 신학교에 가는 식이었다.

김 박사는 그런 학교가 LA에 있는지 뒤져보았다. 한인 사회에는 전혀 없는 상태였다. 미국 학교로는 침례교 교단에서 만들어 전액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학교가 있었다. 이 학교를 보니 용기가 좀 났다.

스스로는 결단이 섰지만 가족의 동의도 구해야 했다. 김 박사의 건강 때문에 남편이 안 된다 해서 김 박사도 뜻을 접었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니 마음에 뜨거운 것이 올라와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이번엔 가족 모두에게 얘기했다. 자녀들은 "하나님께 순종해야죠. 순종하시면 저희가 엄마를 도울게요. 집안일도 다 할게요" 했다. 그래도 남편의 마음이 정해지지 않아 한 달 더 기도하기로 했다. 한 달 후 남편의 결론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하세요"였다.

목사 안수를 받을 때도, 신학교에 갈 때도 온 식구가 동의하기 전에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던 김 박사였다. 온 식구가 'Yes' 한 이후 김 박사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족들과만 같이 기도했다. 김사라 학장은 "그때 저는 가만히 있었는데 하나님이 여러 사람을 움직이시며 돕는 것을 보았다. 작년 9월부터 기도 모임을 시작해 지금까지도 매주 화요일마다 중보기도 모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장소 문제도, 재정 문제도 때마다 동역자를 붙여주셨다.

김사라 학장은 "교회마다 성경공부 프로그램도 많고 설교 자료도 넘쳐나는 시대인데 놀라운 사실은 많은 교인이 말씀에 갈급해하고 잘못된 교리에 미혹된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김 학장은 "요즘은 성도가 교회에 안 나올까, 피곤해할까 싶어 뼈를 깎는, 죄악을 쪼개는 말씀은 가르치지 않고 사람 귀를 즐겁게 하는 설교를 하려 한다. 그리고 말씀에 세상 학문을 가미한다. 목사는 말씀 전문가인데 말씀대로 안 하니 능력이 없어 다른 것을 붙인다. 그러면서 성경이 뭔가 부족하게 만든다"며 "세상 학문으로 잠시 증상은 가라앉힐 수 있어도 성경이 아니면 속사람은 변화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사라 학장이 누차 강조하는 것은 성경 66권이다. 김 학장은 "진리 속에서 만족이 나온다. 말씀이 아니면 살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한편 바울성경대학의 교과목은 신약, 구약, 바이블 동서남북, 성경적 상담학이다. 앞으로는 헬라어, 히브리어도 사람이 모이면 개설할 예정이다.

성경적 상담학은 김사라 학장이 직접 강의한다. 김사라 학장은 "실제 상담도 24시간 열려 있다. 이민 가정이 너무 부서져 있는 것도 하나님의 말씀을 몰라서다"라며 신앙 상담, 동성애 관련 상담도 가능하다고 전했다.(상담 문의: 562-394-3342, paulbiblecollege@gmail.com)

바울성경대학의 신. 구약 수업도 학생들과 같이 수강하는 김사라 학장은 " Ph.d, Th.d, 받을 때까지 공부 10년 했지만 성경은 천국 가는 그날까지도 공부해야 해요. 저도 신약. 구약 수업 들어가 열심히 공부해요.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어요. 어디든 가서 가르치면 듣고 지혜를 배울 수 있어요. 배우지 않을 만큼 다 아는 사람도 없고 못 가르칠 만큼 부족한 사람도 없어요.

학위를 받았으면 뭐합니까? 모르는 것 투성인데... 절대 공부 다했다 하는 교만한 마음을 품지 말고 아무것도 모릅니다 하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갖고 준비하세요. 준비된 그릇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사용하세요"

김사라 학장은 목회자 외 집사, 장로 등 평신도도 성경을 잘 아는 리더로 양육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 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말씀 제대로 알더라 하는 말을 듣는 이런 학교로 세워지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소망이 있고 확신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하실 것이니까요"

학기당 100불의 수업료를 받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는 김사라 학장은 나중에는 다 무료로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바울성경대학은 월요일, 목요일 오전반(10시-12시), 오후반(7시-9시) 수업이 개설돼 있으며 수시입학이 가능하다.

한편 바울성경대학은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 등록된 학교이며 성경 66권 수업을 마친 학생에게는 신학교 입학 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진다.

학교 주소: 13091 Galway st, Garden Grove, CA 92844.
입학 및 상담 문의: 562-394-3342, paulbiblecolleg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