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개발국 주민에게 무료 안과수술을 펼치고 있는 한국 의료구호단체 비전케어서비스(VCS) 미주 서부지부(이사장 알렉스 장)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VCS는 2002년 한국에서 김동해 원장이 시작한 실명구호단체로 빛을 보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에게 인종, 종교, 국가를 초월하여 무조건적인 인술을 펼치는 단체다. 현재 몽골,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등23개국에서 실명예방과 백내장 수술 등 무료개안수술을 펼쳐10년 동안 90차례 무료 안과캠프를 통해 5만5천여 명 외래진료, 8,000회의 수술, 참여 의사만 300여명이 넘는 단체로 성장했다. 작년 4월 워싱턴에 미주법인이 처음 생겼으며, 미주서부지부는 LA를 중심으로 올해 초 출범하여 지난 4월 볼리비아 캠프와 6월 몽골캠프에 참여했으며 오는 7월 가나캠프와 10월 멕시코 캠프를 준비 중이다.

순수 자원봉사자로 이뤄진 아이캠프팀

VCS가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많이 성장한 이유는 남다른 운영방법과 이념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의료봉사단체는 전용비행기도 있을 만큼 규모도 크고 제약회사 등의 지원과 후원금이 많지만 유급 의사들이 파견된다. 반면 VCS의 무료아이캠프 봉사팀은 모두 자원봉사자로 이뤄진다. 안과의사를 비롯해 간호사 그리고 수술을 보조하는 스텝들까지 모두 이 캠프를 위해 가정과 직장, 학교를 잠시 접어 두고 비행기표와 현지 숙식비를 자비로 부담하며 떠나는 것이다.

하지만 자비를 들여 봉사에 나선 이들이 모인 만큼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봉사를 나섰기에 그 결과도 달랐다. 시차적응의 시간도 없이 현지에 도착하면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수술하고자 하고, 비행기가 떠나는 시간 직전까지 최선을 다해 마지막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에 감동받은 환자와 환자가족을 통해 입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런 의료진과 자원 봉자사들의 헌신적인 참여와 열정은 현지 한국대사관, 한국국제협력단(KOIKA)에서도 인정하여 현재 VCS의 캠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를 아끼지 않고 있다.

눈 먼 자가 눈 뜨는 기적의 현장, 아이캠프

보통 일주간의 캠프에는 현지 선교사들과 협력하여 평소 안과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외래진료를 보고 수술을 결정하여 80~150명까지 개안수술을 진행하며, 사시 등 어린이 안성형을 비롯해 안경과 돋보기 등의 물품 등을 지원한다. 또한 진료와 수술뿐 아니라 현지 의료진을 교육하고 관련 물품도 기증하며 민간 외교의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다.

VCS 아이캠프를 다녀왔던 사람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봉사했던 본인이 더 많은 감동과 기쁨을 얻게 된다는 것’이라며 간증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6월초 몽골캠프에 다녀온 마취과 의사인 서영석 장로는 “병원에 처음 왔을 때는 앞을 보지 못해 다른 사람의 손에 이끌려온 사람이 수술을 마친 뒤 자기 혼자 걸어가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지구촌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5초마다 1명이 실명하고, 1분마다 1명의 어린이가 실명된다”고 한인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고 VCS는 밝혔다.

지난 4월 볼리비아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VCS 미주서부 알렉스 장 이사장은 “한쪽 눈 수술을 마친 환자가 그 다음해 의료진이 다시 방문 할 때까지 잘 보이는 한 눈으로 성경책을 열심히 읽으며 기다린다“는 현지 선교사님의 말을 전하여 “의료선교야 말로 가장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할 수 있는 가장 실천적인 방법이라 강조하며, 한인 크리스천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7월 가나 캠프, 10월 멕시코 캠프 준비에 박차

미주서부지부는 지금까지 거리상의 문제로 한국에서 아이캠프 진행이 어려웠던 남미와 서부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앞으로 연 6회 아이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첫 발걸음으로 지난 7일 오후 6시30분부터 카페맥(Cafe Mak)에서 가나캠프(7월 16일~25일)를 위한 일일찻집을 진행했다. 이날 VCS는 아이캠프 동영상 등을 상영하며, 한인 커뮤니티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했다.

또한 VCS는 미주서부의 주관으로 오는 10월 처음으로 멕시코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8월 말 VCS후원의 밤 모금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아이캠프는 자원봉사팀의 맨파워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현재 캠프에 참여할 안과의사와 검안의가 부족한 상황으로 의료진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VCS 미주서부 이창엽 이사는 “백내장은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큰 안질환이지만 환자 1인당 120달러만 있으면 치료를 통해 환자들에게 세상의 빛을 줄 수 있다”며 많은 한인들의 후원참여와 아이캠프를 위한 LA 한인 의료인들의 동참을 부탁했다.

문의: 213-281-2617 또는 jennyjisunlee@gmail.com 이지선 VCS 미주서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