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환자 가족들 중 3분의 1 이상이 간병생활 중 이전보다 신앙심이 더 깊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미국에서 발표됐다. 미국알츠하이머재단(Alzheimer’s Foundation of America)의 의뢰로 해리스인터랙티브(Harris Interactive)가 1월 9일부터 2월 6일까지 실시한 이번 설문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가족을 간병하고 있는 미국 성인 남녀 655명을 대상으로 했다.

종교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73%는 병의 치료 여부를 결정할 때 종교 지도자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종교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 중 같은 대답을 한 이들은 31%였다. 하지만 종교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63%는 병의 치료 여부를 결정할 때 초월적인(또는 영적인) 믿음에 따라 결정한다고 답했다.

간병생활을 통해 이전보다 신앙심이 깊어졌다는 응답은 전체의 36%였다. 또 응답자 중 대다수는 자신의 종교 지도자로부터 충분한 격려를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더 관심을 기울여 주면 좋겠다는 응답은 약 33%였다. 이같은 응답은 인종별로 흑인(46%)이 가장 높았고 히스패닉(36%), 기타(23%) 순이었다.

미국성공회 폴 코발레브스키 신부는 <엘에이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은 병이나 고통, 비극을 마주하게 되면 우리 삶의 근원이 무엇인가 찾게 되는데 이런 궁극적인 질문에 답을 찾다보면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알츠하이머 환자가 450만 명 이상이며 한국도 2005년 한 해에만 노인성 치매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6만1832명으로 2001년 2만4356명에서 2.5배(‘2005 건강보험통계연보’ 참조)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