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미션이 주최하는 특별전시 ‘New horizons’(새로운 지평)이 7월 6일부터 12일까지 갤러리 그림손에서 개최된다.

구자천, 김덕기, 김동영 등 45명의 아트미션 소속 회원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는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일탈하여야 한다는 강박증환자와도 같은 현대미술의 지배적인 담론의 허실을 지적하고 새로운 담론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기획됐다.

미술평론가 서성록 교수(안동대)는 “오늘날 현대미술에서는 죽음과 고통을 주제로 수많은 작품이 제작되고 있으나 그에 대한 아무런 연민도 없고 기초적인 이해도 없다”고 진단하며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나 일말의 감정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해부용 시체를 찍은 수 폭스(Sue Fox)의 사진에서는 절단되고 파헤쳐진 시체를 미적인 즐거움을 위해 대상으로 마주하게 된다.

릭 깁슨(Rick Gison)은 진짜 태아를 마치 귀걸이처럼 마네킹의 귀에 걸어놓았으며, 마커스 하비(Marcus Harvey)는 아동 살인죄로 무기징역에 처해진 마리아 힌들리의 대형초상화를 전시하기도 했다.

크리스 오필리(Chris Ofili)의 ‘성모 마리아’는 포르노잡지에서 잘라낸 나체 사진을 콜라주하여 논란을 빚었다. 데미안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는 실제 해골에다 다이아몬드 200억원 어치를 장식해 극도의 허영심을 발휘했다.

이렇듯 인간 내면의 치부와 추악한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현대미술은 일종의 절망적인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인간문화의 광대한 전 영역은 역사의 변덕이 빚어낸 임의적인 변종들로 이루어진 장관도 아니고 자율적인 자아가 창조적으로 이룩한 영감적인 파노라마도 아니다”면서 “한스로크마커(Hans Rookmaaker)에 의하면 그것은 창조에 나타난 하나님의 경이로운 지혜와 우리의 임무가 이 세계 안에서 갖는 심오한 의미를 드러내준다”고 설명했다.

곧 창조의 개발과정은 생물학적인 성장의 과정이 아니라 책임 있는 개발의 과정이자 신실하게 창조의 질서를 유지시키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아트미션 측은 “이번 전시의 주제인 ‘새로운 지평’이라고 함은 곧 ‘자유의 지평’을 함축한다”면서 “진정한 자유는 세상에 사랑을 공급하고 평화를 주며 소망 있는 삶을 누리는 것이며 사랑으로 충만한 세상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보존하고 그 속에 얼룩지고 손상된 부분이 있다면 닦아내고 치유할 임무가 있는 것이며 자유하는 예술은 바로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