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CC 권오성 총무가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됐던 한기총과의 기구통합 논의가 “실패로 끝났다”고 평했다. 권 총무는 12일과 13일 유성에서 열린 KNCC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에서 “기구통합은 일치운동 과정에서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결과지 처음부터 그것만을 목적으로 삼을 수 없다”고 밝혔다.

KNCC와 한기총의 기구통합 논의는 지난 2003년 교단장협의회가 주축이 돼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한 18인 위원회’를 구성, 정기적인 대화를 진행한 바 있으나 KNCC 측이 지난 2005년도부터 한기총의 시청 앞 국보법 수호 기도회 등을 이유로 기구통합 논의에 불참해 왔다.

그러나 권 총무는 한기총과의 기구통합 논의를 사안별 협력 이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히며, “사안별 협력, 공동사업 등을 거쳐 중층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기구통합의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 총무는 이번 정책협의회에서 ‘KNCC 사업방향과 과제’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KNCC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에큐메니칼 목회론을 정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 총무는 “에큐메니칼 운동이 ‘일반 교회’와 관계를 폭넓게 맺어 나가기 위해서는 에큐메니칼 목회론이 개발되고 실험되어야 한다”며 “에큐메니칼 신학을 가진 교회란 어떤 교회이고, 성경 해석과 설교의 내용은 어떤 방향이어야 하며, 사회봉사와 증언은 개교회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하여 논의를 시작하고,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