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이 11일로 3개월째를 맞았다. 대지진-쓰나미-원전사고 등 거대한 재난이 닥쳤지만 사람들의 기억에서 빠르게 잊혀지고 있는 일본 현지는 현재 구호 단계에서 복구 단계로 전환이 한창이다.

세이브더칠드런(SC)은 복구 단계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어린이들의 시각이 포함돼야 아동 친화적 지역사회가 구축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복구 과정에 참여할 아동클럽 70여개를 만들고, ‘동북의 소리 센터(Speaking Out From Tohoku center)’ 7곳을 세울 예정이다.

아동보호 및 교육시설 문제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설들 중 남은 공간은 임시 주택으로 쓰이거나 잔해 때문에 아직 들어갈 수 없는 상태이므로, SC는 놀이공간을 설치하고 있다. 방사능 때문에 야외에서 뛰어놀 수 없는 후쿠시마현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고 있다.

재해로 부모의 생계가 끊겨 학업을 그만둘 처지에 놓인 학생들은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피해 학교에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재해 복구 일환으로 황금연휴 동안에는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6곳에서 대형 트럭을 이용한 연극 공연 행사가 펼쳐졌다. 지역 배우들이 직접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는 체육관이나 초등학교 등을 찾아 1천여명의 아동과 가족들 앞에서 공연했다.

아들 세이야(6)와 함께 공연을 관람한 카오이 씨는 “힘든 시기에 가족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SC 긴급구호팀장 미야시타 히로 씨는 “지역 특성에 맞는 지원을 제공 중이며, 아동과 가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복구 활동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SC는 구호활동 일환으로 아동친화공간 19곳을 설립해 안전한 공간에서 어린이들이 친구를 사귀면서 재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외에 수도시설이 손상된 학교에 임시화장실 설치, 피난 가족에게 제공하는 필수 위생물품, 학생을 위한 학교복귀 키트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주방시설이 파손된 19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점심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