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버지니아한인침례교회(담임 양승원 목사) 65세 이상 노년부 담당 목사로 부임한 이준희 목사. 부임한지 한 달이 채 안됐지만 벌써부터 노인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기 시작했다. 후덕한 외모에서 풍기는 편안한 분위기 탓인지 모두들 쉽게 마음을 열고 친아들처럼 대해주는 듯 하다.

하지만 모든 노인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아직도 이 목사의 사역에 의구심을 품고 지켜 보는 노인들도 몇몇 있다고 한다. 사실 이 목사가 성락회 담당목회자로 부임하기 전, 버지니아한인침례교회는 심각한 교회 내 세대갈등으로 큰 아픔을 겪고 있었다. 이 목사는 이 같은 교회 내 갈등의 전후 사정을 다 알고 난 후 그 갈등의 중심에서 세대를 연결하는 매개자 역할수행을 위해 자원해서 노인사역에 뛰어 들게 된 것이다. 이 목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인사역에 대해 들어 보았다.

세대갈등 해결을 위한 노인사역

이민교회 내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발생되는 세대갈등은 이민교회들이 반드시 해결하고 나가야만 하는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세대갈등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상호간의 충분한 이해를 위한 대화와 시간이 필요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역이 바로 노인사역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노인사역

요즘 규모가 작은 교회들도 교회 내 다섯 명 정도의 젊은 층만 형성이 돼도 전문 사역자를 구하려고 난리들이다. 하지만 노인성도수가 열 명, 스무 명을 넘어가도 전문 사역자를 구하려고 하는 교회는 그리 많지 않다. 이같이 제자훈련이다 단기선교다 하는 젊은 층 위주의 프로그램들에 의해 노인사역이 우선순위에서 뒤쳐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노인사역, 상담 통한 치유사역 필수

그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교회를 지켜 왔던 노인들의 교회참여 기회가 자연스레 줄게 되고 결국 노인들 마음속 깊은 곳에 상실감이 자리 잡게 된다. 오랜 이민 생활 속에서 오는 외로움을 달래주었던 유일한 장소였던 교회의 갑작스런 변화로 노인들은 반감을 갖게 되고 일부는 교회를 떠나는 극단적 결정하는 등 교회 내 갈등으로 발전되고 있다. 교회들은 이 같은 노인들의 어려움을 상담으로 해결해줄 있는 노인전문 사역자를 필요로 한다. 교회 내 급속한 변화들로 인해 발생했던 오해들에 대해 설명해줌으로 세대간의 매개적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이 노인사역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노인사역, 성도들의 관심과 참여 필요해

노인사역은 담당 목회자 혼자 힘으로 만들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모든 성도들의 관심 속에 꽃을 피울 수 있는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몸이 불편하신 어른들의 이동에서부터 시작해 간단한 음식을 대접하는 데에도 젊은이들의 수고와 희생이 필요하다.

노인사역을 통한 세대갈등 해소,‘건강한 교회’

사실 한편으로는 이 부분이 교회 내 세대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접촉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젊은이들은 교회를 지켜오셨던 노인들의 수고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노인들을 공경하고 노인들은 자신들의 사역을 이어 교회 발전을 일으켜 나가려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기도해주는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서로간의 문제를 하루아침에 허물어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이 같은 세대갈등은 노인사역 보다 더 장기적인 목표아래 노인세대와 젊은 세대가 하나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결국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은 세대를 막론하고 같은데, 사랑하는 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교회 안에 사랑의 힘이 넘칠 때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건강한 교회’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버지니아 한인침례교회 노인사역의 비전

이제 막 사역을 시작하게 되어서 사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양승원 담임목사님께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교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 근래에 교회 옆에 노인아파트를 지어 노인들이 쉽게 교회를 왕래하며 신앙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비전도 가지고 계신 분이다. 처음 부임할 때 하고 싶은 것들 다 시도해보라고 말씀하셨다. 담임목사님의 관심과 지원 속에서 사역을 감당할 수 있어 많은 힘이 되고 있다. 지금 기존의 모임들을 유지하며 주중 프로그램도 만들고 체계적인 노인대학 과정도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취미 생활등을 통해 교회에 와서 스트레스해소도 하고 영적갈증도 해결할 수 있는 노인대학을 놓고 기도하고 있다. 얼마 전 교회 내 여 선교회 성도들이 한 달에 한번씩 성락회 노인들을 모시고 식사 대접도 하고 건강상담 등도 하는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