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찬송가가 기독교계 출판사들간의 판권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대한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가 현재 시중에 내놓은 새찬송가에서 심각한 문법적 오류와 편집상 실수가 발견되고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새찬송가 중 합본용 찬송가는 악보 오류가 19곳, 가사 오류가 11곳, 교독문 등 기타 오류가 16곳으로 총 46개의 오류가 발견됐으며, 단일 찬송가의 경우 악보 오류가 6곳, 맞춤법 및 교독문 오류가 21곳으로 총 27개의 오류가 발견됐다.

일반성도들이 찬송을 부를 때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오류는 가사 부분으로 합본용 새찬송가는 112장(그 맑고 환한 밤중에) 4절 둘째단 ‘부르리’를 ‘부르니’로 수정해야 하며, 120장(오 베들레헴 작은 골) 3절 첫째단 ‘놀라운신’을 ‘놀라우신’, 178장(주 예수 믿는 자여) 2절 ‘준비 하니하면’은 ‘준비 아니하면’, 483장(구름 같은 이 세상) 3절 첫째단 마지막 ‘올가가서’는 ‘올라가서’로 수정해야 한다.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는 564장(예수께서 오실 때에)은 3절 첫째단 일곱째 마디 ‘말씀순종하면 참보배’가 ‘말씀순종 참하면 보배’로 글자의 위치가 바뀐 경우도 있었다. 가사 부분은 단일 찬송가에서는 수정했으나 합본용 찬송가의 경우 여전히 이같은 오류를 안고 있다.

이 밖에 악보 오류는 235장 셋째단 마지막 마디 소프라노 2분음표를 점2분음표로 변경해야 하며, 620장 첫째단 넷째 마디 테너음 ‘레’는 4분음표가 점4분음표로 표기돼야 한다. 음계가 틀린 부분도 있었다. 51장 둘째단 여섯째 마디 ‘드리오니’에서 ‘드’에 해당하는 알토음은 ‘미’에서 ‘파’로 조정해야 하며, 79장 첫번째 ‘찬양하네’의 ‘네’에 해당하는 베이스음은 ‘파’에서 ‘시’로, 88장 마지막 마디 베이스음을 한 옥타브 올린 ‘파’로 수정해야 한다. 노래를 부르는 성도들에겐 별일이 아니겠으나 반주자들에겐 곤욕이 아닐 수 없다.

교독문 성구 표기가 잘못된 오류도 지적됐다. 교독문 97번 전12:12 표기는 전12:1~2으로 교독문 122번 ‘시138:8 하’는 ‘시138:8’로 찬송가 566장 작사가의 탄생일을 1865년에서 1685년으로 고쳐야 한다. 작곡자 이름 Kirchengesang를 Kirchengesand로 오기한 경우도 있었다.

단일 새찬송가의 경우 작사자 색인과 하단제목분류가 틀린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하단제목분류의 경우 105장 ‘성탄’은 ‘구주강림’, 129장 ‘주현’은 ‘성탄’, 133장 ‘생애’는 ‘주현’, 138장 ‘종려주일’은 ‘생애’, 142장 ‘고난’은 ‘종려주일’, 158장 ‘부활’은 ‘고난’으로 고쳐야 한다.

일반 출판사들은 “독과점의 부작용”이라고 주장했다. 예장출판사의 한 관계자는 “이미 4쇄를 거치면서 1쇄에서 발견된 오류들을 다수 수정했다”며 “1쇄의 문제를 지금 지적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