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열렸던 바티칸과 베트남의 대표단 회담에 참석한 단장들이 회담 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바티칸측 단장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차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측이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으며, “우리는 베트남 대표들과 함께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베트남측 단장 응웬도안(Nguyen The Doanh) 정부종교위원회 부위원장은 “합의는 언제나 좋은 것”이라며 “양측이 반드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얼마 전 그는 베트남 종교백서를 발표하며 최근 수년 사이에 종교에 대한 공산당의 방침이 변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신앙은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필요하고 교인들 역시 국가통합에서 빠뜨릴 수 없는 요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파롤린 국무차관은 베트남에서 반정부운동을 주도하다 가택연금 중인 응웬반리(Nguyen Van Ly) 신부의 근황을 물으며 그를 다른 작은 교구로 임명할 수도 있다는 타협적 입장을 밝혔다.

응웬반리 신부는 베트남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반정부운동을 주도하다 얼마 전 정부로부터 가택연금을 당했다. 과거에도 그는 정부로부터 1983년부터 10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했으며, 2001년 다시 15년 형을 받았으나 지난해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베트남 언론들은 이 사건이 바티칸과 베트남의 관계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번 양측의 대표 회담은 지난 1월 25일 응웬떤중 총리가 바티칸을 방문, 교황과의 만남을 가진 후 이루어진 것으로 최근 베트남과 바티칸의 관계를 증진시키고자 하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