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파 선교단체 인터콥(www.intercp.net)의 본부장 최바울 선교사가 한인 청년들에게 선교 비전을, 이민교회에 선교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7일 시드니를 찾았다. 최바울 선교사는 시드니의 한인교회를 순회하며 ‘하나님의 세계경영-세계영적도해(Global Spiritual Mapping)’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목회자들과의 간담회도 갖는다.

7일 입국하자마자 특별강사로 써던 크로스 칼리지(Southern Cross College)를 방문한 최바울 선교사를 만나 이번 호주 방문 목적과 세계선교에 대한 그의 전략을 들었다. 그는 여독이 풀리지 않았는지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선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힘차게 자신의 생각을 불같이 토해냈다. 다음은 최 선교사와의 일문일답.

-호주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우선 시드니 교인들을 위해 인터콥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인터콥은 초교파 선교단체로 개척선교와 프론티어 미션을 목표로 1983년 시작됐다. 주로 청년 중심의 해외선교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에서 파송한 선교사가 3백7십여명이며, 이들 대부분은 이슬람권에 있다. 한국에서는 30여개 도시에서 1년에 4천여명을 대상으로 선교훈련을 하고 있으며 미국에도 25개 지부가 세워졌다.”

-인터콥 사역의 특징이라고 할 만한 게 있다면.

“인터콥은 전통적인 장기 선교사 파송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토탈 미션을 추구한다. 이를테면 전문인선교와 같은 것이 그것이다. 또 선교지 전방에서의 선교 외에, 후방에서 선교교육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최근 들어 ‘선교’라는 것이 ‘소수의 사역자들에 의한 장기사역’이라는 전통적인 개념이 많이 약화됐고, 단기선교가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모든 크리스천들이 다양한 형태로 선교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자 한다.”

-호주에 오신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다. 이번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

“시드니에 한인들이 10만에 가깝다고 들었는데 이들이 해외선교를 향한 리더십을 발휘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왔다. 신학생들과 유학생들이 선교의 비전을 받고, 교회 목회자들이 ‘전략적 선교’정책을 도입할 수 있었으면 한다.”

-‘전략적 선교’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전략적 선교란 ‘돕는 선교’가 아닌 ‘참여하는 선교’를 말한다. 교회 성도들이 가진 다양한 은사들이 전략적으로 발휘되도록 하는 것이다. 전에는 선교지에 나가 있는 선교사의 역량에 의해 결실이 좌우됐지만, 전략적 선교의 경우 선교사를 파송한 교인들의 역량이 결실을 좌우한다. 전략적 선교란 또한 ‘국제학’과 ‘지역학’에 대한 선교교육을 강화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보통 많은 교회들이 해외선교를 ‘퍼주기’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선교에 부담을 느낀다. 그러나 전략적 선교는 선교가 곧 교회 부흥으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미국에서 이미 한인교회들을 대상으로 좋은 결과들을 얻은 경험이 있기에 자신이 있다.”

-소수의 선교사들을 장기 파송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더 많은 이들이 다양하게 선교하는 새로운 방식의 선교를 말씀하셨다. 그같은 ‘전략적 선교’를 주창하신 배경이 무엇인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도래했다. 먼저 과거에는 선교의 리더십이 선교사에 있었기에 선교사가 중심이었고 교회는 돕는 역할이었지만, 이제 그 반대가 됐다. 또한 글로벌 시대가 되어 선교란 것이 더 이상 멀리 떨어져 있는 특수사역이 아니게 됐다. 그러나 대부분 이 변화를 읽지 못하고 기존의 방식만 고수하고, 그러다 보니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지 못한다. 그러나 전략적 선교방식으로는 기존의 1/4, 1/3의 비용으로도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다. 또한 교회 전체가 선교에 나서게 함으로써, 교회가 선교사적 영성으로 거듭나게 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 자체의 리더십도 있지만 전문선교단체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불필요한 투자와 낭비를 줄이고 효율적 선교를 할 수 있다.”

-이번에 주로 청년들을 대상으로 많은 강연을 하실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청년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할 계획인가.

“우리는 하나님을 나, 우리 가정, 우리 민족, 우리 교회만을 위한 하나님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돌보신다. 그러나 하나님은 동시에 세계를 경영하시는 분이다. 청년들이 글로벌 시대에 글로벌 경영의 주체이신 하나님을 인정하는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하나님의 역사를 이해하며 세계를 품는 그리스도인이 돼야 한다. 역사적 사명을 깨닫고 시대에 도전을 주는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메시지를 이번에 전할 계획이다. 9.11 테러 이후 서구교회들의 리더십이 급속히 쇠퇴하고 한국교회로 그 리더십이 옮겨오고 있는데 우리가 이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청년들이 역사의 소명을 갖고 일어나야 한다.”

-호주를 방문하신 소감이 어떤가.

“아주 좋은 나라다. 자연환경도 아름답고, 출입국도 용이하며, 특별히 학비가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신학도 복음적으로 잘 돼 있다. 한국의 선교그룹과 교회들이 호주와 긴밀히 교류했으면 좋겠다. 또한 이곳에 있는 한인교회들이 그 교량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호주에서 인터콥의 향후 계획에 대해 알려 달라.

“인터콥 호주지부를 설립해 전략적 선교를 교육하고 전하는 데에 주력할 것이다. 앞으로 나도 호주를 찾겠지만 특히 인터콥에서 10년 이상 사역한 시니어 선교사들이 자주 방문토록 해서 호주의 교회와 청년들의 부흥을 위해 섬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