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무서운 사람이다. 집안이 어지럽혀 있다고 화를 내고 집에 들어선 순간 밥이 차려져 있지 않다고 식탁을 발로 찬다. 그렇게 잘해주던 사람이……. 남편이 두렵고 사는 것이 너무 힘들다.

아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주던 남편. 그리고 받는 것에 익숙한 아내. 그런 아내가 남편의 작은 요구를 지켜주지 않는다? 배고픈 적이 많았던 남편에게 ‘밥’의 의미는 일반인들과 다르다. ‘밥’은 사랑과 안정이다. 또 아내는 무서운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화를 내는 상대에게 얼어붙는데, 남편은 이것도 자신을 싫어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렸다. 남편의 화는 밥을 차려 놓지 않은 것이나 어지럽힘 때문이 아니다. 그렇게 잘해주는데도 반응이 없는 아내에게, 해주고 해주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 관계 때문에 화가 난 것이다.

(부부관계 개선을 위한 과정에서) 남편은 그러한 관계는, 남편 스스로 유도한 것이라는 점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변한다. 아내 또한 남편을 정확히 알게 되어 늘 잘해주는 남편이 얼마나 힘들게 그렇게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남편에게 맞춰저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게 된다. (김병후의《우리 부부, 정말 괜찮은 걸까?》중에서)


신문 지면에서 엽기적이고 끔찍한 가정범죄 사건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되는 것은 왜일까? 가장 아름답고 친밀해야 할 부부사이가 남보다 못한 ‘적’이 되는 것은 왜일까? 한평생 서로 위하면서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아도 모자랄 ‘짧다면 짧은’ 인생인데, 왜 그리도 못 잡아먹어 안달인걸까? 부부세미나 베테랑 강사인 김영민 김카니 부부는 이 질문에 대해“사실상 대부분의 부부 문제의 원인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전혀 다른 배경과 성격을 지닌 두 사람이 만나서 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기르며 행복하게 산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서로의 막힌 벽을 허물고 애정을 회복하고 사랑과 배려 등의 노력을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이뤄야 하는데, 사실상 그렇지 못한 가정이 많다. 한인가정상담소가 발표한 2010년 통계에 따르면, 응답자 중 33%가 배우자와의 갈등으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민 장로(한인가정상담소 이사, LA 온누리교회)는 “대부분의 부부 문제의 원인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며 “일단 서로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바른 대화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른쪽부터)김영민 김카니 부부.
이러한 부부관계의 모든 것을 파헤쳐보고, 또 해법을 제시해 주는 ‘행복한 부부 세미나’가 오는 15~17일 글렌데일 힐튼호텔에서 열린다. 한인가정상담소가 주최하는 이번 세미나의 주강사로는 김영민 김카니 부부가 나선다.

김영민 장로는 “이런 부부 세미나를 연다고 하면, 남자들만 잘못했다고 꾸중 들을까봐 지레 겁먹고 남편 분들이 잘 안 오려고 하는데, 그건 오해”라며 “이건 남편들에게 재밌고 오히려 속이 시원해지는 세미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박3일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는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서로에 대한 진실한 마음을 나누며, 결혼의 의미와 목적을 새롭게 하고, 배우자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부부간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며 갈등이나 충돌없이 대화하는 방법 등에 대한 주제를 함께 나누며 관계를 회복하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여 행복한 부부,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27회 이상 부부 세미나를 개최해온 김영민, 김카니 부부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부부들에게 소중한 경험과 값진 배움이 될 것”이라며 많은 부부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참가비는 300불.

다음은 부부세미나에 참석한 부부들의 후기.

▷“‘당신이 없었다면, 마치 발하나, 팔하나, 몸 절반이 없이 사는 것 같았을거야. 당신이 있어서 온전한 삶을 살고 있소.’ 아내는 내 고백을 듣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교재 빈 여백에 적더군요. 아마도 혼자 있을 때, 읽으려나 봅니다.”

▷“그 시간들을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었고 더 많이 용납하게 되었고 더욱 단단히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에게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번 기회가 없었다면 영원히 해결되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아픔을 집사람이 안고 살아가야 했을테니까요.”

▷“새롭게 태어난 오늘의 이 기쁨을 이 밤이 가기 전에 이곳에 남기고 싶었습니다. 십년 전 3월1일에 결혼했는데, 십년 후 3월11일에 제대로 된 언약 결혼을 했구만요. 오늘에야 아내가 남편을 맞이했습니다. 전에는 여자가 남자를 만난 것이었던 거였구요.”

문의․예약: 한인가정상담소 213-389-6755 카니 김 213-387-2000
웹사이트 www.bubusemina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