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의 방대한 로마인 이야기 15권 속에 녹아있는 로마제국 멸망의 이유중에 하나는 만신전(萬神殿)이라 부르는 팡테옹에 있다. 교회사가 유스토 곤잘레스는 팡테옹의 배경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로마제국은 보다 완전한 통일을 기하기 위하여 종교적 통합을 두가지 방면에서 추구하였다. 하나는 여러 종교들을 무차별 혼합하는 종교적 혼합정책이요, 다른 하나는 황제 숭배였다. 로마 정부는 서로 다른 이름들을 가진 각 지방의 신들이 결국은 동일한 존재들이라고 가르쳤다. 따라서 로마의 만신전에는 모든 각 지방에서 올라오는 수 많은 신들이 계속 첨가되었다. 혼합절충주의(Syncretism)이야 말로 당시의 유행이었다.”

바로 이러한 환경속에서 오직 자기들의 유일한 하나님만을 예배하기를 주장하는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이야말로 고집센 맹신자들로 보였을 것이다. 즉 이들은 사회 일반의 안녕을 위하여 제거되어야 할 암적 존재들이었고 순교 행렬은 예견된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핍박하던 유대교와 기독교도들은 2천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그들의 신앙을 전파하고 있으나 로마는 역사안에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오늘날 일본을 버티게 하는 두 정신이 있다면 천황숭배와 신도이즘이다. 비록 2차대전 일본패망으로 천황은 평민이 되었지만 일본인의 정신은 천황은 여전히 그 자리에 군림하고 있다. 또 하나는 신도이즘이다. 일본의 대표적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의 작품들 속에 녹아있는 일본의 신도이즘은 종교적 다원주의가 어떻게 숨어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선과 악에 대한 모호성을 성경에 까지 대입하고 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Neon Genesis Evangelion)>이라는 작품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신도이즘은 기독교를 종교적 혼합주의로까지 이끌게 되었다. 지금은 장년이 되었을 사람들이 어렸을적 ‘미래 소년 코난’이나 ‘은하철도 999’ 심취하지 않았을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이렇게 되니 은연중 신도이즘에 세뇌당하여 “종교(宗敎)는 다 같은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 인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비교종교 학자 죠쉬 맥도웰은 “일본 종교 신도(神道)가 이야기하고 있는 가미의 개념은 매우 신화적인 요소들로 둘러싸여 있는 다신교적이고 혼합적인 개념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팡테옹의 비극이 역사안에서 되풀이 되는 것은 성경이 누누이 경고하는 것이다. 진실은 인지상정을 능가한다. 왜냐하면 진리를 거스릴 때 더 큰 비극을 자초하게 됨을 역사가 가르쳐 주는 때문이다. 오늘날의 팡데옹인 신도이즘과 그 전위대 에니매이션을 경계하고 시대의 징조를 바로 해석하고 담대하게 전하여야 한다. 다만 선지자적 발언은 그의 윤리성과 함께 더 큰 반향을 일으킨 다는 것을 유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