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웨스트 지역에 위치한 나성서부교회가 올해 40주년을 맞아 리더십 교체가 이뤄졌다. 39년 동안 교회를 이끌어 온 김승곤 목사는 원로목사로 추대되고, 이정현 목사가 담임목사로 새롭게 위임했다. 본지는 이정현 목사를 만나 새 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는 비전과 각오를 들어봤다.

-나성서부교회에 대해서 소개해 주십시오.

올해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저는 2대 목사로 오게 됐고, 1대 목사는 김승곤 목사님으로 39년 동안 교회를 이끌어 왔습니다. 제가 사우스베이에 위치한 빛과소금교회에서 21년 동안 목회를 해오다가 작년 봄에 나성서부교회 부흥집회 요청을 받고 집회를 하는데 김 목사님이 후임을 오면 안 되냐고 요청을 해왔습니다. 제가 빛과소금교회에서 가만 있어도 원로목사가 되지만, 모험을 하고 싶어서 오게 됐습니다. 제 아내가 나성서부교회 출신이라서 인연이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배당이 꽤 큰 것 같습니다.

지금 교인수는 아이들까지 합쳐서 200명 정도 됩니다. 중형교회 규모인데 이제 시작이라 볼 수 있습니다. 교단은 KAPC로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이고, 신학노선은 한국에 예장 합동 측하고 연결이 됩니다. 교회 위치는 베벌리힐스와 행콕팍 근처로 동네가 조용하고 괜찮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한인타운에서 10분이면 올수 있습니다.

-교인들의 열망이나 기대가 어떤지요.

여기 교인들은 보수신앙으로 훈련받았고, 올해 1월부터 이곳에서 목회를 시작했는데, 교인들이 순수해서 마음에 부담감 없이 목회하고 있습니다. 김 목사님이 터를 잘 닦아놓은 것 같습니다.

-LA에서 목회는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제가 사우스베이에서 21년 동안 목회를 해왔습니다. LA는 처음인데, 지금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올해 초 시작을 하면서 교회 사정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습니다. 여기 교회가 원래 유대인 회당이었었는데, 건물이 튼튼하고 예배당에 1000명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뜻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새로운 목회자가 오게 되면 적응을 못해서 나가는 일도 종종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보통 리더쉽이 바뀌게 되면 교인들이 혼동하고 반발하기 쉬운데 김승곤 목사님이 상당히 학자시고 성경을 깊이 가르치고 영적으로 깊으신 분입니다. 교인들과 문제는 없을뿐더러 잘 맞아서 지금 분위기가 일치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습니다. 전임목사와 후임목사가 부딪힐 때가 많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서 감사할 따름이죠. 김 목사님이 신학노선과 말씀적인 부분에 있어서 비슷한 저에게 교회를 이어가도록 하게 하셨습니다.

-이민목회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민목회는 한국목회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특수목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민교회는 희망과 소망,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목회자가 철저하게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 교인들이 섬김의 모습을 배우게 됩니다.

한국교회는 목사와 성도들 간에 권위적인 요소가 있지만, 이민교회는 좀 더 섬김을 통해 권위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목사가 먼저 섬겨야지 교회가 잘 서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국교회보다 이민교회 목회가 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한국교회는 인본주의 및 세속주의로 흘러가는 부분이 많아 보입니다.

-교회 발전 계획이 있으신지요?

제일 먼저 강조하는 부분이 워십(Worship)입니다. 역동적인 예배를 통해서 교인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목회자를 통해 그분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예배당에 와서 찬양과 말씀 선포를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는 세계이죠. 예전에는 하나님을 소개해 주는 책이 인기가 많았는데 요즘은 하나님을 경험하게 해주는 책이 많이 팔립니다. 말씀이 와 닿는 역동적인 예배를 드릴 생각입니다. 전통적인 예배에서 찬양 밖에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앞으로 찬양예배를 20분으로 하고, 총 예배시간을 45분으로 갱신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디사이플십(Discipleship)으로 목사가 사람을 훈련시키고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은사 중 하나가 훈련목회인데, 양육사역은 식물 가꾸듯이 해야 합니다. 주중에도 꼭 한 그룹 이상의 훈련에 참가하고,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교인들은 목사에게 직접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미션(Mission)입니다. 예배와 훈련을 통해 얻은 다이내믹한 영적인 힘을 미션필드에 쏟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선교비전은 아직 교회가 세워지지 않은 곳들에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예루살렘까지 그쪽지역에 교회가 안세워졌는데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증거하는 백투예루살렘 사역입니다. 그동안 미전도종족 및 중국 선교를 20년 동안 해왔는데, 그쪽에 주력을 할 생각입니다. 선교는 인간의 노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됩니다. 그럴 때 선교하는 교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목회 철학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그리스도를 알고 그를 알게 하라. 투노우힘, 메이킹힘논(To know him, Making him known) 그런 취지하에 일단 목회자는 말씀 사역자이기 때문에 주일 예배와 설교에 주력을 하고 주중에는 평신도 훈련을 통해서 양육하는 것입니다. 평신도 지도자를 세워 자기 은사에 따라서 한 가지 이상 교회를 섬기고 봉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배와 셀처치, 이 두 날개를 가지고 날아오르는 교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신앙적인 백그라운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4대째 예수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목사이고, 아들도 신학공부중입니다. 아내도 길선주 장로를 전도한 김종섭 목사 후손입니다. 저는 엔지니어 되기 위해서 공대에서 기계공부하다가 신학교 가서 목사가 된 케이스입니다. 군목을 거쳐서 1982년에 미국에 와서 오늘날까지 파란만장한 이민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목회를 해왔습니다. 목회자들이 고생도 많이 하고 어려움도 많이 겪지만, 그래도 하나님이 순탄하게 목회를 이끌어 오셨습니다. 제가 잘난 것이 아니고 과거 선대 목회자들이 어려웠는데 눈물로 뿌린 씨를 제가 거두는 것 같습니다.

-모태신앙이셨을텐데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닌 전통적인 교인이었는데, 대학생 수련회 때 회개를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1973년 신학교 들어가면서 성령의 불 체험을 통해 은혜를 경험하면서 그때부터 열심히 믿음생활하게 됐습니다. 성격과 사역 생활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성령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됐습니다. 소신이 있다면 성령님과 동행하는 목회자가 되자. 앞서가지 말자라는 모토를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