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회장 김용익 목사, 이하 뉴욕목사회)가 21일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하고, 2013년 WCC 부산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미동부준비위원회 협력 의뢰에 대해 공식적으로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WCC 부산총회 미동부준비위원회는 17일 발족에 앞서 뉴욕 교계의 양대 연합기구인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와 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에 각각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뉴욕교협은 동참하기로 밝혔으나, 뉴욕목사회는 22일 서한을 발표해 공식적으로 이를 거부한 상태다.

다음은 뉴욕목사회가 서한을 통해 WCC 부산총회 미동부준비위원회 협력 의뢰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내용.


2013년 WCC 부산총회 미동부준비원회 협력의뢰에 대한 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의 입장

1. 본 회는 성경을 절대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간의 생각과 행위의 기준이 됨을 믿는다. 그러므로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동참하는 길이다(요 14:6, 행 4:12)라는 절대불변의 진리를 수호하지 않으므로 교회적, 교단적 분열과 반목을 초래해온 WCC의 총회에 협력할 수 없음을 표명한다.

2. 본 회는 WCC가 연합과 화해라는 명제아래 복음주의적 신학을 희석시키는 것에 동조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변질된 삼위일체론 및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의 은혜와 부활로 인한 구원을 믿는 기독론 등을 인정안하는 종교단체가 가입해 있는 WCC와 공존해 나갈 수 없음을 표명한다.

3. 본 회의 취지와 목적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WCC 총회 협력사역에 동참할 수가 없다. 믿음의 친교와 사랑의 봉사와 진리의 연구를 도모함으로서 한인 교회 및 사회복지 발전을 위하여 협력하는데 목적을 둔 본 회가 WCC총회 협력여부에 대한 입장을 의뢰해 오는 한국 및 미국의 이민교회와 교단에게 위와 같이 표명함으로 더해가는 많은 신학적, 교회적, 교단적 혼란과 분열을 저지하고자 한다. 이후로도 복음주의적인 사역에는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연합과 화해를 이루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나 분열과 반목을 조장하는 어떠한 비성경적 운동에도 협력할 수 없음을 이에 표명한다.


한편,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트비트(Olav Fykse Tveit) 총무는 WCC 회원교회 방문과 WCC 총회 준비사항 공유 등을 위해 9일 방한 직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의 WCC 총회에 대한 우려에 대해 “때로 오해가 있지만 지극한 관심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으며, 다양한 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WCC에 대한 반대의 대부분은 정보 공유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생긴 오해와 편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비트 총무는 “한국 내 다양한 반응을 익히 알고 있지만, WCC는 원래 ‘논의의 대상’이었고 심지어 무엇을 왜 하는지 갑론을박하는 ‘논쟁의 대상’이었다”며 “WCC가 너무 한쪽만 강조하지 않느냐는 의견에는 지난해 로잔대회 때 WCC의 주안점도 동일하게 핵심적인 의제라 강조된 것처럼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감히 WCC 회원 교회들은 매일같이 선교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공개된 자리에서 복음을 듣기 원하는 자들에게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초청하고 있고, 이번 부산 총회에서 에큐메니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판적인 문제와 의구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언제든 우리와 논의할 수 있는 자리로 오시기 바란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