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교적 이유의 박해의 75%는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해 받는 교회들을 지원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는 에이드투더처치인니드(Aid to the Church in Need) 영국 지부는 최근 발표한 ‘박해 받고 잊혀진: 신앙으로 인해 억압 당하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총 33개국을 조사한 결과를 담은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종교 박해는 중동과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조사 대상 국가 33개국 가운데서 22개국의 박해 지수가 증가했으며 2010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박해율이 높아진 국가로는 이집트, 이라크, 나이지리아, 파키스탄이 지목됐다.

또 종교 박해로 이미 악명 높은 북한, 중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국가 외에도 베네수엘라, 짐바브웨 그리고 이스라엘 등 비교적 자유가 보장된 국가들에서도 종교 박해의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박해의 대부분인 75%는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이같은 박해에 노출되어 있는 기독교인의 수는 1억여 명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현재 전 세계 기독교 인구는 22억여 명이다.

박해의 가장 큰 세력은 이슬람 극단주의로 나타났으며, 특히 최근 북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어 경계가 요청된다고 보고서는 알렸다.

이러한 이슬람 극단주의의 기독교 공격은 서방 세계와 기독교를 동일시하는 데서 비롯되며,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은 서구 국가들에 대한 간접적인 공격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편 최근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외에도 미얀마, 인도, 스리랑카 등지에서 볼 수 있듯, 국수주의 운동에 의한 박해도 기독교인들에게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박해가 일어나고 있는 나라들에서 이같은 상황이 개선되는 것은 어렵지만, 악화되는 것은 매우 쉬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박해 국가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