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KICA)가 2월 28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세계총회 및 기념식’을 열고 170여개 국 7백만 해외한인들의 권익 신장과 국제교류협력 증진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결의했다.

20여개 국 3백여 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황우여 공동대표(한나라당 사무총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제1부 총회는 김영진 상임대표(전 농림부 장관)의 환영사에 이어 정관인준, 임원추인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진 상임대표는 이날 “KICA는 국내외 한인 간 유기적인 협력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140여 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여한 범한민족 세계기구로 이번에 출범하게 됐다”며 “특히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3•1절 기념식과 함께 세계총회를 개최하며 21세기 한국과 해외 한인사회를 위한 헌신을 결단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KICA는 세계 각지의 정계, 재계, 학계, 종교계, 예술계 등에서 활동하는 140여 명의 한인 지도자들로 구성된 고문단, 지도위원단, 자문위원단, 대표회장단 등을 원안대로 추인하고, 해외지부 대표는 행사기간 중 확정하여 위촉하기로 결의했다. 김수환 추기경, 김준곤 CCC총재, 송월주 조계종 전 총무원장 등 10여명이 상임고문으로, 정근모 명지대 총장, 정창명 연세대 총장, 김장환 극동방송 사장 등 60여 명이 고문으로,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 등 30여명이 지도위원으로, 김정택 SBS 예술단장 등 20여 명이 자문위원으로 임명됐다.

제2부 기념식에서는 신임임원취임과 함께 축사, 격려사, 해외참석자 대표인사가 이어졌다. 미주 한인들의 권익신장 및 한국인 미국 비자면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조지 알렌 미국 前 연방상원의원은 “한미 관계는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 있다”며 “한인들 간에 더욱 결속된 힘을 발휘하여 한미 양국 사이에 굳건한 자유와 우정이 자리 잡기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부의장은 “KICA의 창립은 국내외 한인들이 서로 손잡고 기도하며 민족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첫 시작”이라고 말하고, 전세계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단체가 될 것을 당부했다. 또 김안홍 재일한국기독교총협의회 회장은 일본 내 2천4백만 한인에 대한 차별이 사라지고, 이들이 법적 평등을 누릴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송월주 상임고문, 이구홍 고문(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임용근 고문(미 오레곤주 하원의원), 김범일 고문(가나안농군학교장), 김원삼 미주한인교회총연합회장 등도 축사, 격려사 등을 했다.

KICA는 이날 저녁 명성교회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공동으로 3.1절 기념 연합예배와 KICA 세계총회 축하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3월 1일에는 백범기념관, 국립서울현충원, 양화진 선교사 묘역 등을 방문하여 헌화하며 2일에는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촛불기도회’, 국회귀빈식당에서 해외동포문제 대토론회, 국회의장 초청 오찬 간담회 등을 개최한다.

KICA는 해외 한인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대한민국 해외동포의 날’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동포청 신설, 해외 한인들의 참정권 확대 추진, 문화교류, 교육 증진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