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고 해서 한국이 온통 난리입니다. 아마도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고 무슨 큰일이나 난 것처럼 호들갑 떠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을 것입니다. 세상에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단 한 분밖에 없지만, 영적인 존재이며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전3:11)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 혹은 그 외의 다른 신들을 섬기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것입니다. 또한 현실적으로도 각 나라마다 여러 종교가 있고, 종교의 자유라는 틀 안에서 각자의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통령이라 해서 자기가 섬기는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없다면 과연 이것을 어찌 해석해야 하는가라는 것입니다. 본래 기도란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나님을 찾는 가장 기본적인 신앙 행위입니다. 그리고 기도에는 일어서서 하는 기도, 앉아서 하는 기도, 무릎 꿇고 하는 기도, 엎드려서 하는 기도, 두 손 들고 하는 기도, 소리 내어 하는 기도, 조용히 하는 기도 등 그 방법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심지어 우리는 운전을 하면서도, 일을 하면서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릎 꿇어 기도하는 것은 기도의 한 방법이요 행태인 것입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가장 간절한 기도의 방법은 역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큰 문제를 만났을 때 혹은 간절한 소망이 있을 때, 또한 가정적으로 국가적으로 위기가 있을 때 무릎 꿇어 기도하는 것은 그만큼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절실함을 나타내는 의미가 있습니다.

요즘은 교회들이 거의 의자를 놓고 예배를 드리기에 앉아서 기도하는 일이 가장 많지만 사실 우리 기독교의 기도는 무릎을 꿇어 기도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성경에도 보면 매우 많은 신앙의 선조들이 무릎을 꿇어 기도했음을 보여 줍니다. 우리가 잘 아는 엘리야 선지자는 갈멜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땅에 꿇어 엎드려 그의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기도했으며(왕상18:42),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솔로몬은 무릎을 꿇고 손을 펴서 하늘을 향하여 간절히 기도하였고(왕상8:54), 에스라 선지자도 무릎을 꿇고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향하여 손을 들고 기도 하였으며(스9:5), 페르시아 제국의 총리였던 다니엘도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습니다.(단6:10), 심지어는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로 오신 예수님도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는가 하면(눅22:41), 스데반도(행7:60), 바울도(행20:36), 베드로도(행9:40)도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음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시편 기자는 믿음의 사람들을 향해 “오라 우리가 굽혀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시95:6)라며 권면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이 무릎 꿇어 기도하는 것을 문제 삼는다면 불교인들의 기도방법의 하나인 합장하는 것도 문제를 삼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기독교의 기도의 기본은 무릎을 꿇는 것인데 하나님 앞에 대통령이 무릎을 꿇은 것이 문제가 된다면 기도의 기본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물론 대통령이라는 특별한 직책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비록 국가에서는 가장 높은 원수일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동일하게 나약한 인간이기에 하나님 앞에 무릎 꿇어 기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시각을 조금만 넓혀서 크게 생각하면 감사할 일이 오히려 비난거리가 되는 세상을 볼 때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대통령이 무릎 꿇어 기도한 것을 비난하기보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모습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고 백성의 평안을 위해 하나님께 빌었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크게 칭송하고 높여준다면 정말 하나님의 사랑 받는 국가, 쓰임 받는 민족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