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NKSIS)가 6일 북한 내 소식통들을 통해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의 주민들이 당장 남한으로 가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의 뿌리깊은 ‘세뇌’의 역사에도 틈이 보이는 것이다.

NKSIS는 북한 전 지역 주민들에게 남한행을 확실히 도울 수 있는 ‘브로커’가 있다면 북한을 탈출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고, 특히 중국과 국경이 가까운 주민들은 70-80%가 “당장이라도 탈북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국경 지역인 온성과 회령 지역 주민들은 80% 정도, 혜산과 무산 지역 주민들은 60% 정도가 남한으로 가겠다고 답했다. 함흥과 김책 등 공업지구 주민들은 40% 내외, 원산과 신의주 및 평성 등 도청소재지 주민들은 20-30%에 불과했다. 평양 주민들도 “특별한 생존위협이 없다면 당장 북한을 떠나 모든 것을 버리고 남한에 가서 살 생각은 없다”고 응답했다.

NKSIS는 “이번 조사의 구체적 설문 대상과 범위는 밝힐 수 없지만, 지역마다 가능한 많은 주민들에게 직접 조사한 것들이라 신빙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생활이 어려울수록, 정보 교환이 용이한 국경 지역일수록 남한행의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NKSIS는 “응답자 대부분이 북한보다 남한이 훨씬 잘 살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이러한 사실은 이제 보위부 정보원들이 들어도 보고조차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북한 주민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드라마 등 한류가 북한 내에 퍼져있고, 이미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의 가족·친지들의 탈북이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