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들의 영적 안식과 자존감 회복을 위해 지난 26일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사모 Blessing’ 세미나의 강사로 나선 하용조 목사가 목회자와 교회에 있어 사모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 목사는 특히 이날 장모로부터 이형기 사모와의 결혼 승낙을 어렵게 받아낸 이야기부터, 최근 몇 년간 아내와 티격태격 지냈던 이야기까지 솔직담백한 경험담으로 강의를 진행했으며, 이형기 사모와의 재미있는 일화를 예로 들기도 했다.

우선 그는 사모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꼽으며 “긍정적인 생각이 있으면 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이겨낼 수 있다”며 힘든 환경에서 고생하는 개척교회 목회자 사모들을 위로했다. 그는 “아내와 결혼하게 된 것이 하나님의 첫 번째 은혜라면, 두 번째는 아내의 긍정적인 생각이었다”고도 했다.

한편 하 목사는 “개척교회를 벗어나 교회가 커지면 사모들은 ‘목회자’를 돌보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며 “목회자가 해야 할 ‘교인 돌보는 일’을 사모가 하게 되면 혼란만 가중된다”고 했다. 그는 “교회가 커지면 그 때부터 사모들은 목회자 남편을 돌봐야 한다”며 “그래서 사모가 참 힘든 자리”라고 했다.

그는 여기서 온누리교회 개척 당시 이형기 사모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이형기 사모는 하 목사를 목회(?)했다. 수천 명의 청중들이 은혜를 받은 설교라 할지라도 이형기 사모가 기대하는 높은 수준에는 맞지 않았고, 그가 아내의 예리한 지적을 피해갈 길은 없었다. 때문에 그는 주일설교 전 매주 토요일마다 아내에게 먼저 설교를 해야만 했고, 아내의 시험을 통과해야 다음 날 설교를 전할 수 있었다. 그는 당시 “무척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좀더 좋은 설교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목회자의 동역자로서의 사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목회자의 좋은 동역자가 되기 위해서 사모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겸손이라고 하 목사는 말했다. 그는 “사모들이 겸손한 자세로 사역에 임하면 꼭 필요한 존재가 되지만 자기 성취감에 취해 일하면 문제가 일어난다”며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모나 목사나 은사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며, “자존감을 넓게 가지고 달란트에 맞는 일을 하라”고 권면했다.

‘세상의 유일한 대안은 교회, 변화의 핵심은 사모’라는 모토로 사모 세미나를 개최한 온누리교회 산하 두란노 바이블칼리지는 앞으로 세 차례 더 사모들을 위한 집회를 개최한다. 오는 4월 21일에는 ‘기도하는 여성-세상의 희망’을 주제로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1만 5천명 규모의 금식기도회가 열린다. 6월 13일부터 15일까지는 온누리교회에서 4천명의 사모들이 참석하는 사모 예배축제가 개최된다. 또,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는 WOGA KOREA(세계여성선교대회)가 2만명 규모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