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역사에서 잊지 못할 믿음의 신앙선배로 각인되어 있는 손양원 목사의 장녀인 손동희 권사가 최근 고신대학교에서 명예졸업장을 수여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부산 대연중앙교회를 섬기고 있는 손 권사는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며 순교하는 직전까지도 전도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아버지의 신앙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손 권사는 시대적인 아픔으로 인해 평탄한 학업의 길을 걷지 못했다. 일제시대 때 신사참배로 인한 우상숭배의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초등학교의 수업을 포기해야만 했으며, 해방 이후에는 여순반란사건으로 두 오빠를 모두 잃고 순천 매산여자중학교에서 서울 이화여자중학교로 옮겨 학업을 계속했다. 손양원 목사의 순교 이후에는 다시 순천 매산여자고등학교로 옮겨가 졸업하였으며, 1954년엔 고려신학교 신학과에 입학해 3학년 1학기 과정을 수료했다.

고신대는 “50년 동안 졸업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살아 오셨을 손 권사님께 작은 기쁨을 드리고자 명예졸업장을 전달하게 됐다”며 “단순히 명예졸업장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손양원 목사의 순교정신을 계승하고 그 분이 보여주셨던 참다운 사랑의 모범을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마음 속 깊이 새기길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