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북한을 방문해 부흥 집회를 열 예정이었던 미국 유명 목회자 릭 워렌 목사가 방북 계획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 담임목사로 섬기는 새들백교회의 성도들 앞에서 “북한을 방문해 평양 경기장에 모인 1만 5천명의 회중 앞에서 설교를 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며 이에 대해 대다수 기독교인들은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종교자유를 선전하는 데에 악용될 것이다”, “집회에 모인 1만 5천명 가운데 진짜 북한 기독교인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논란이 일자 워렌 목사는 방북에 정치성은 없으며 복음을 전하기 위한 순수한 의도라고 밝혀 왔다. 워렌 목사의 방북은 한국 우리민족교류협회의 초청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으며 만약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1994년 빌리 그래함 목사의 방북 집회와는 달리 실외에서 열리는 첫 기독교 집회가 됐을 것이다.

워렌 목사는 날씨가 더 따뜻해지는 여름이 실외 부흥집회를 열기에 좋겠다고만 밝혔으며 방북을 연기하기로 한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계획은 연기된 것일 뿐 취소된 것은 아니라고 명시했다.

워렌 목사는 지난해 7월에도 이 집회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평양 혹은 개성을 방문하려 했지만 북측의 초청장 발급이 지연되고 미사일 도발 등으로 국제 정세가 악화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