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모든 대법관들이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이들이길 바란다”는 판사 출신 황우여 의원(한나라당)의 발언에 민주당과 불교계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국회조찬기도회장인 황우여 의원은 한 달 전인 지난달 6일 김황식 국무총리와 이용훈 대법원장이 참석한 기독교 법조인 모임에서 “대통령을 모신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법관에게 기도를 부탁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15일 국회에서 “이 정부의 종교편향적 인식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라며 “즉각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은 15일 인천불교총연합회장 일초스님의 입을 빌어 “황 의원에게 1차적으로 이같은 발언을 한 까닭을 밝힐 것을 공식 요청하겠다”며 “공식적이고 납득할 만한 사과가 없다면 범종단적 차원에서 한나라당 인천시당과 한나라당에 항의하고 해당 의원의 경질을 요구하겠다”고 나섰다.

황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선배 입장에서 기독인 대법관이 점점 없어져 즉흥적으로 애교 있게 표현한 말”이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기독 국회의원인 황 의원은 북한인권 개선에 앞장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재개발 관련 시국기도회에서 가두행진을 함께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약속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