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교계가 신묘년 새해를 맞는 자세가 남다르다. 새해를 맞아 안팎으로 사역을 재정비하고 무뎌진 신앙의 감수성을 회복해 세상에 맞서 싸울 영적인 힘을 충전하고자 예배와 기도를 드리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각 지역 단체별 각양각색으로 다사다난했던 2010년을 은혜 가운데 지났음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올해엔 보다 더 희망차게 보내자는 뜻에서 교계 각 기관 단체별 신년하례회 및 기도회를 열고 있다.

올해 미주 한인교계의 신년맞이 풍경은 어떨까? 1월초에 일찌감치 드린 곳도 있는 반면, 중순에 행사를 열고 교우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등 신년맞이 모양새도 저마다 다르다. 교계 신년맞이 행사를 정리했다.

▶대뉴욕지구 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원기 목사, 이하 뉴욕교협)는 지난 10일 대동연회장에서 신년하례회를 가지고 힘찬 시작을 알렸다. 이날 1백여개 교회 4백여명의 목회자 및 성도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2011년도 신년감사예배 및 하례만찬이 1월 10일 대동연회장에서 열렸다.

김원기 목사는 "동포 사회의 영적 지주인 교회들의 협의체인 교협은 한인 사회,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더욱 섬기며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2011년에도 넘치는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있길 기원했다.

뉴욕목사회 회장 김용익 목사는 "뉴욕 교회 전체가 협력해 선을 이루어 힘차게 행진하길 기원한다. 많은 영혼을 구원해 주님 만나는 날 칭찬받는 교협이 될 줄로 믿는다"고 축사했다.

▶필라교협 역시 지난 2일 벅스카운티 장로교회(김풍운 목사)에서 신년기도회 및 하례회를 성대히 거행했다.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않고 많은 성도들과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드려진 이날 예배는 직전 회장인 이용걸 목사가 "서로 사랑하자”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하면서 “올 한해 교회와 가정과 사회가 서로 사랑하여 예수그리스도의 뜻을 실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민종기 목사)는 오는 1월 16일 오후 4시 충현선교교회에서 신년하례회 및 회장 이취임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전임회장 지용덕 목사의 이임식과 새로 선출된 회장 민종기 목사, 수석부회장 변영익 목사의 취임식이다.

오렌지카운티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박용덕 목사)는 신임회장 및 이사장 취임예배와 신년하례회를 오는 1월 13일 오후 6시 삼성장로교회에서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오렌지카운티교협 회장직을 연임하게 된 박용덕 목사와 이사장 신원균 목사가 취임한다.

샌퍼난도밸리한인교회교역자협의회(회장 김원락 목사)는 1월 11일 밸리제일장로교회에서 신년하례예배를 드렸다. 이날 김재연 목사(세계비전교회, 증경회장)가 설교했으며 김경훈 목사(원로목사회 회장)가 축도했다. 신년하례예배가 마친 후에는 목회자들을 위한 ‘청교도 역사와 사상’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는 조주호 목사(리폼드대학교 총장)가 강사로 나섰다.

▶메릴랜드한인교회협의회(회장 신동식 목사)는 9일 저녁 벧엘교회(담임 진용태 목사)에서 지역 교계 및 한인사회 지도자들을 초청해 신년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30여 지역 단체장들이 참석했으며,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권덕이 목사가 대독), 배현수 목사(워싱턴교협 회장), 최광희 회장(메릴랜드 한인회), 김병은 목사(메릴랜드 목사회 회장), 메릴랜드 마틴 오말리 주지사(데이빗 리가 대독) 등이 축사를 전했다.

워싱턴교협 회장 배현수 목사는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는 목회자들이 될 것”을 축원했다.

▲애틀랜타 지역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새해를 맞아 열린 신년조찬기도회에서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애틀랜타 지도자들도 2011년 새해를 맞아 한자리에 모여 하나님께 봉헌했다. 애틀랜타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영환 목사) 주최와 애틀랜타한인목사회(회장 박성은 목사) 후원 하에 신년조찬기도회 및 하례식이 8일 오전 실로암한인교회(담임 신윤일 목사)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교계지도자들과 한인사회 대표 등이 자리한 가운데 믿음으로 승리하는 한 해가 되길 기도했다. 교협 부회장 백요셉 목사(수정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예배는 송상철 목사(목사회 부회장, 새한장로교회)의 대표기도, 박정근 목사(교협부서기, 지구촌감리교회)의 본문 낭독, 김영환 교협 회장(애틀랜타영생장로교회)의 설교로 이어졌다.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김영환 목사는 “하나님께서 새해를 맞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주셨다. 지난날의 영광과 환상, 열등감과 좌절감에서 벗어나 참된 구원자 되신 하나님 앞에 나가자. 무엇보다 하나님을 향한 확실한 믿음을 가짐으로 비전을 품고 인생을 바꿔 나가자”고 전했다

▶시카고 교계 역시 시카고지역한인교회협의회와 시카고한인교역자회가 공동으로 신년하례예배를 드리고 한해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1백명의 목회자와 교계 관계자, 평신도들이 참석하면서 그동안 교회 갈등 및 분쟁으로 몸살을 앓던 시카고 교계에 새로운 희망이 보이고 있다.

10일 헤브론교회에서 열린 신년하례예배에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많은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교단으로는 미국장로교, 미국장로회, 해외한인장로회,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연합감리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남침례회, 미주 고신총회, 순복음 북미총회, 웨슬리안, 나사렛성결교회, 제자회, 언약교회, 성공회까지 다양한 교단의 목회자들이 참석했고 KWMC, 월드비전, 한울종합복지관, 북한내륙선교회, 목사부부합창단, 서로돕기센터, 어린이전도협회, 할렐루야미술선교회 등 다양한 기관의 인사들이 눈에 띠였다. 올해 큰 변화 중 하나는 강민수 목사(레익뷰언약교회), 강민호 목사(에버그린장로교회) 등 1.5세 출신의 젊은 목회자들이 신년하례예배에 참석해 선배 목회자들과 인사하고 시카고 교계의 주요 구성원으로서의 자리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이다. 예배를 마친 후 한 교계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목회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모습을 보니 시카고 교계가 이제 회복과 부흥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시카고교계 목회자들이 연합 신년하례예배를 드리며 2011년을 시작했다.

▶뉴욕의 최대교단 중의 하나인 KAPC(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뉴욕노회(노회장 김혜천목사)는 11일 오전11시 퀸즈장로교회(담임 장영춘 목사)에서 신년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설교를 전한 장영춘 목사는 "지혜롭게, 주의 뜻을 잘 이해하며 성령의 충만함으로 감사하는 노회 목회자들이 될 것"을 당부하면서, 사랑과 섬김의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을 축복했다.

▶미국장로교(PCUSA) 한미노회(노회장 최형호 장로)는 정초에 신년하례예배를 드리면서‘화해와 일치’를 소망했다. 4일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담임 박일영 목사)에서 드려진 예배에는 노회산하 20여개의 교회, 노회원, 성도들이 참석했다. 신임 노회장으로 선임된 최형호 장로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고 화해와 일치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한다”며 “수많은 개천과 강을 하나로 품어내는 바다처럼 서로 용납하고 받아들이며 하나되는 노회가 될 것”이라 밝혔다.

▶남가주고신목사회 신년하례회 및 예배가 지난 10일 새창조교회(담임 정병재 목사)에서 열렸다. 남가주지역 고신 목회자 및 사모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설교를 전한 정병재 목사는(본문 대상 10:13~14) “사울처럼 하나님을 알지만 하나님 없이도 목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던 모습이나, 하나님을 알지만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던 과거가 없는지 돌아본다”며 “새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셨으니 하나님을 앞세우고 그분의 인도하심만 따라서 가는 목회자들이 되자”고 권면했다.

▶C&MA 동·북부지역회는 11일 지구촌선교교회(담임 고석희 목사)에서 연합 시무감사예배 및 동부지역회 월례회를 가짐으로 한해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메시지를 전한 고석희 목사는 " 하나님은 사역보다도 사람에 초점을 두신다"며 "사람을 보지 말고 네가 주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있는지 보라. 하나님의 사람인지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태 목사는 "C&MA의 가장 핵심 가치이자 본래 영성인 성결과 거룩을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의 목적은 나 자신이다"며 성장제일주의와 부흥에 초점을 맞춘 목회를 지양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 개혁교회(RCA, Reformed Church in America) 뉴욕·뉴저지 한인교회연합 신년하례회는 10일 오전 뉴저지 시온제일교회에서 열렸다. 1부 예배 기도는 황영진 목사(낙원장로교회 담임, 동북부 지회장)가 맡았으며 이종표 목사(RCA 교단 선교부)가 '삶의 목표(빌 3:12-16)'라는 제하에 설교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