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선 대표회장(가운데)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지난해 말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으로 번져 매몰한 가축이 이미 100만 마리를 넘어서는 등 국가적 재난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이하 한기총)가 1월 16일을 금식주일로 선포했다.

이광선 대표회장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구제역으로 인한 가히 국가적 재앙의 상황에 조류인플루엔자(AI)와 신종플루(인플루엔자 A/H1N1)까지 가세하여 바이러스 피해가 날로 창궐하고 있다”며 “온 교회가 금식하며 우리 죄를 회개하고 금식헌금을 모아 이웃의 축산농민과 방역종사자를 위문하자”고 금식주일 선포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회장은 “과학적으로 모든 처방을 하더라도, 신앙인들은 먼저 생명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며 “전염병이 유행할 때는 반드시 하나님의 백성들이 통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 7:13, 14), “나에게 돌아오면 네 몸의 소생과 네 가축의 새끼와 네 토지 소산을 많게 하겠다”(신 30:10)는 성경구절을 인용했다.

이 대표회장은 또 율법의 정신인 사랑을 실천하고, 모든 국민들과 하나님 백성들이 마음을 깨끗이 해야 생명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서 이 질병을 거둬가신다고 말했다.

이 대표회장은 축산농민들과 방역종사자들에 대해 “자식처럼 아끼고 돌보며 키워온 가축을 살처분과 생매장에 내어주고 가슴 저미는 아픔을 한숨과 눈물로 달래고 있는 축산농민을 어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확산을 막기 위해 엄동설한에 몸을 던져 방역에 종사하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여러분과 언제 닥쳐올지 모를 재앙을 두려워하며 가축을 껴안고 애태우고 있는 축산농민에게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회장은 정부와 방역당국에 대해서도 “구제역과 AI 등의 확산 저지와 소멸에 더욱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한다”며 “축산업이 빠르게 재기할 수 있도록 피해 축산농가의 보상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번 금식주일에는 최근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기도회를 개최한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 목사)도 동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