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 기간 예수님의 탄생지인 베들레헴을 방문한 순례객 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이 발표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이번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당초 예상됐던 9만여 명보다 많은 10만 명 이상이 베들레헴을 찾았다. 이는 작년 5만여 명의 두 배에 달하는 숫자로, 이같은 순례객 수의 급증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특히 순례객들 가운데는 크리스마스 기간 이스라엘 당국으로부터 특별히 입국 허가를 받은 가자 지구 기독교인도 500여 명 가량 포함돼 있었다. 가자 지구 인구 총 150만여 명 가운데서 기독교인은 3,500명 가량이다.

한편 베들레헴 성 카테리나 성당에서 드려진 크리스마스 자정 미사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를 기원하는 내용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중동 지역 가톨릭 고위 성직자인 푸아드 트왈 신부는 “크리스마스에 우리가 품는 소망은 예루살렘이 두 나라의 수도가 되는 것뿐 아니라 세 유일신 종교들(기독교, 유대교, 이슬람) 간의 조화와 공존의 모범을 전 세계에 보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베들레헴 시민인 나빌 자카만은 “베들레헴에서 이처럼 많은 순례객들을 보게 된 데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010년 현재 베들레헴 기독교 인구는 전체의 3분 1이며, 1950년대 75%에 비해서 크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