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보조 템플스테이 반대 대책위원장 이상민 목사(대구서문교회)가 지난 17일 이와 관련한 상경 기자회견 이후 23일 다시 한 번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당시 대책위는 “세금을 내지 않는 불교와 기독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단체들은 국가의 도움을 받지 말고 도리어 국가에 도움을 주자”고 주장한 바 있다.

대책위원장인 이상민 목사는 “우리는 어리석게도 정치와 종교가 유착했을 때 어떤 비극이 일어났는지를 너무 쉽게 잊고 있다”며 “템플스테이를 하니까 기독교도 처치스테이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 국민의 세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까지 불교가 예배 형태 등 기독교에서 많은 부분을 벤치마킹해 왔지만, 이번에는 교회가 불교에서 한 수 배우는 처지가 됐다”며 “기독교의 자존심은 뒤로 하고 전국의 기도원 및 수양관을 동원해 처치스테이를 할 수도 있겠으나, 국가 재정을 지원받자고 이를 시작한다면 참으로 유치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종교가 국민 세금으로 포교활동을 한다면 국민으로부터 강력한 저지를 당하고, 결국 그 뜻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상민 위원장은 “불교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문제는 왜 그런 좋은 프로그램을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가 하는 점”이라며 “우리 기독교도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불신자들에게 사랑받고 복음을 증거할 좋은 기회로 처치스테이를 시작하겠다면 전적으로 기독교 자체 예산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복지의 70%를 담당하고 있는데, 무엇이 아쉬워서 부끄럽게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으려 안달하겠는가”라며 “이는 종교를 갖지 않은 전체 국민들 중 42%의 혈세를 도적질하는 부끄러운 짓이자 교회를 비난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가 하나님과 국민 앞에 철저히 회개하고, 정치로부터 완전 독립해 교회의 거룩성과 순결성을 회복하는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성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