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내 기독교 부족인 친(Chin)족과 카친(Kachin)족 대표단이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지도자들과 만나 이들 부족에 대한 미얀마 군사정권의 박해 상황을 폭로했다.

영국 친족인권기관(Chin Human Rights Organization)과 친족여성동맹(The Women’s League of Chinland), 카친여성연합(The Women’s Association) 대표들로 구성된 미얀마 대표단은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기독연대(CSW)에 의해 조직됐다.

친족인권기관 측은 “미얀마의 기독교인들이 미국과 유럽에 정치적인 도움을 요청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우리의 울부짖음을 들은 세계인들이 미얀마 기독교인들의 자유를 위해 움직여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대표단은 미국 국제종교자유대사 존 한포드와,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등 미국 지도자들과 만남을 통해 미얀마 내 기독교 박해의 심각성을 고발했다. 이들은 미얀마에서 교회가 불태워지고 헐린 곳에 불교 사원과 불상이 세워지고 있으며, 친족과 카친족의 여성들은 강간당하고 이들의 자녀들은 강제로 수도원에 끌려가 평생 부모와 떨어진 채 수도승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얼마 전에는 미얀마 군사 정권의 기밀 문서인 ‘기독교파괴프로그램’이 한 인권단체에 의해 공개돼 세계적으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