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전해 주었으면 합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벌써 그는 바닥에 쓰러져 몸은 말라 있었는데,
내가 그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나의 손이 달락말락 한 거리에 있었는데도,
난 그냥 지나가면서 멍하니 쳐다만 보며 속으로 울기만 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가 다시 살아날 것도 아닌데,
그런데도 햇볕은 따사하게 그의 얼굴을 비치고 있었답니다.
그 때 내 속에서는 "나사로야 일어나라" 외침의 소리만 들렸을 뿐입니다.
그가 살아 있었을 때 내가 무엇을 할 수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육체는 썩어 냄새가 나며 말라버린 낙엽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그는 분명 배를 움켜쥐고 굶주리다 낙엽이 떨어지듯,
힘없이 길바닥에 주저앉아 누워있다 말라버렸을 것입니다.

난 오늘 무엇인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죽어 말라버린 사람 옆을 무감각하게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 안 나옵니다.
그들이 영적으로 말라 굶주려 죽기 전에 무엇인가를 전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은 묵묵히 애써 덤덤하게 보였지만 영적인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그는 길바닥에 처참하게 말라 죽어 있었지만,
거지 나사로처럼 주님의 품에 있었을 것입니다.
마른 뼈에 생기가 부어지듯 영적인 낙엽처럼 말라 있는 북한 영혼들에게
다음 기회에는 분명 무엇인가를 전해 주었으면 합니다.

굶주리다 낙엽처럼 땅에 떨어진 형제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할 때는 이미 때가 늦었기 때문입니다.

이 시는 북한에 들어간 일꾼이 길거리에 쓰러져 죽은 사람과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도 아무런 느낌없이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글로 표현한 것입니다.

모퉁이돌선교회 카타콤 소식 2010.12. 제24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