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선거전을 벌여왔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이하 한기총)의 차기 대표회장 후보들이, 마침내 21일 오후 2시(한국시각) 실행위원회에서 투표로써 당락을 판가름한다.

이번 선거는 분권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대변되는 김동권 목사(기호 1번)와, 강력한 카리스마형 리더십으로 대변되는 길자연 목사(기호 2번)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합동측 증경총회장들이지만, 오히려 서로 다른 교단간 경선보다도 더욱 뜨거운 경쟁이 이어져왔다.

특히 법원에서 두 후보 모두의 자격을 문제 삼지 않은 만큼, 선거는 당초 예정대로 진행된다. 20일 오후 열린 한기총 선관위에서 위원장 엄신형 목사는 “법원 판결도 판사가 우리에게 결정을 넘긴 의미이듯, 선거관리규정을 만든 실행위원들에게 판단을 맡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선관에서 막판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각 후보가 갖고 있는 장단과,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느냐, 그리고 그러한 일들이 표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느냐다.

먼저 김동권 목사는 본인이 속한 합동측 교단에서 공식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또한 선거캠프가 길 목사측에 비해 조직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길자연 목사는 정책토론회에서 불거진 ‘처치스테이 3천억’ 실언과 관련해 도덕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는 20일 선관위에서도 의제로 다뤄지고 일반 언론들까지 깊은 관심을 보일 정도로 뜨거운 감자였다.

또한 두 후보가 속한 합동측 표가 얼마나 나뉘고, 현 대표회장인 이광선 목사가 속한 통합은 얼마나 나뉠 것인지도 관심사다. 두 교단 모두 가장 많은 표를 가진 대교단인만큼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 후보 모두 당선을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교계에서는 현 상황을 백중세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