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가 “한기총은 문화부와 ‘처치스테이’나 ‘문화기금 조성’을 협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회장은 17일 오후 6시 한기총 회의실에서 긴급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기총 제17대 대표회장 후보 정책토론회에서 나온 길자연 목사의 ‘처치스테이’와 ‘문화기금 조성’에 대한 발언은 후보 개인의 생각이고 한기총에서 검토된 적이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문광부 종무실장도 길 목사와 협의한 바가 없음을 확인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회장은 기자회견을 급히 소집한 이유에 대해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고, 기독교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어 오해를 풀기 위해 서둘렀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회장은 “한기총은 오는 12월 21일에 제17대 대표회장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처치스테이’나 ‘문화기금 조성’의 화두는 이 선거를 앞두고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에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고 전제했다.

또 이 대표회장은 “패널이 타종교의 템플스테이와 관련한 질문을 하자 후보자 길자연 목사가 ‘기도원을 활용한 처치스테이 실시’와 ‘문광부와 협의하여 문화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으나 이는 개인의 구상을 토론 과정에서 후보 공약처럼 발표한 것으로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회장은 이어 “문광부 관계자와 사전 협의가 없었음에도 있었던 것처럼 말한 데다가, 템플스테이 관련 예산 삭감 등으로 민감한 때에 이런 발언이 나와 민망하고 유감스럽다. 이 일로 인해 종교간 불화와 불신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근 7대종단협 지도자들이 이스라엘과 로마에 종교문화를 체험하고 교황도 만나는 등의 일정을 보냈다”며 “종교 지도자들이 종교 및 국민 화합과 통일에 기여하자는 내용의 합의서를 내기로 하는 등 좋은 분위기인데 이런 일이 생겨 아쉽다. 길 후보께서도 오해에 대해 해명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문화부 종무실장은 처치스테이, 문화기금 등에 대하여 길자연 목사와 전혀 협의한 바 없으며, 이를 위해 사전에 길 목사를 만난 사실도 없다”며 “이는 일부 언론의 관련 보도 직후 문화부 종무실장과 길자연 목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확인된 사항”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