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이 조만간 연평도에서 실시할 예정인 해상 사격훈련은 자위를 위한 통상적인 훈련으로, 북한에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 담당 차관보는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군의 이번 사격훈련은 자위를 위한 훈련으로, 모든 주권국가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권리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한국 군 당국이 오는 18일부터 21일 사이 하루 중 연평도에서 실시하기로 발표한 해상 사격훈련에 대해 북한의 위협적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크롤리 대변인은 한국 당국은 북한 측에 이미 이번 훈련에 대해 통보했다며, 북한 측이 민감하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사전에 발표된 이번 사격훈련이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 합참부의장은 16일 백악관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관련 브리핑에서, 북한이 한국 군의 사격훈련에 공세적으로 대응할 경우 연쇄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했다.

북한이 한국 군의 사격훈련에 부정적으로 반응해 대응사격을 가할 경우 포격과 대응 포격이라는 연쇄반응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카트라이트 부의장은 그러면서 미국은 상황이 통제불능 상태로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부의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그에 앞서 취해야 할 다섯 가지 조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도발을 중단하고 역내 긴장을 완화하며, 남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지난 2005년의 9.19 공동성명에 따라 비핵화를 위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크롤리 차관보는 또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에 담긴 의무 사항들을 이행하는 것을 대화를 위한 다섯 번째 조건으로 제시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대화를 위한 다섯 가지 조건들은 북한이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라며, 하지만 북한은 아직 미국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미국의소리(VO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