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찾아온 은근한 겨울 추위가 따뜻한 한국식 아랫목을 절로 그립게 한다. 자연스레 난방기구 광고에 눈길이 끌려 보니 ‘매트 안에 전기선이 없는 신개념 온열매트’라고 하고 ‘Crover’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철자가 틀린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그 밑에는 자그맣게 설명이 달려 있었다. ‘Crover는 Cross와 Clover의 합성어로 십자가의 행복을 의미합니다. 수익금의 일부는 선교에 쓰여집니다.’

예사롭지(?) 않은 이름에 Crover Inc 라는 회사에 찾아가보니 역시 예사롭지 않은 사장님이 있었다. 이 회사를 맡고 있는 사장은 젊은 사업가 신동철(Douglas Shin)집사였다.

“하나님이 하라고 하신 일이라 시작했어요. 그래서 회사를 설립할 때 교회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여기도 예수님을 만날 수 있고 예배할 수 있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곳이죠.”

그는 일찍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이불공장과 함께 관련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더 크게 키워볼 요량으로 중국계 회사와 합병을 했지만, 함께 일했던 파트너의 배신으로 회사는 문 닫기 일보직전의 상황까지 악화됐다. 바로 그때가 하나님을 붙잡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회사의 경영이 악화되기 바로 직전부터 형식적이나마 교회에 나가고 있었다.

“회사가 힘들어 지면서 반대로 시간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 동안에는 사업하느라 바빴는데 고객도 떨어지고 판매할 물건도 줄어드니 일이 없는 거죠. 그때부터 남는 시간에 교회 제자훈련을 시작했어요. 2년 반을 그렇게 보냈어요.”

신 집사는 이 기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교회를 다니지만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성격 탓에 각종 모임을 섭렵하고, 사업상 접대도 거리낌 없이 해온 그였다. 그런데 하나님을 만나고 성령이 역사한 그때부터 자신의 삶이 ‘죄’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았다.

“누구도 죄라고 지적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어느 순간 죄가 깨달아 지더라고요. 무엇보다 죄를 지으니까 제 자신이 너무 힘들어지는 거예요. 성령님이 함께 하시니 장난스럽게 하던 욕까지도 하고나면 마음이 아프더군요.(웃음)”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다면 사업도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었다. 어떻게 할 것인지 1년 반을 고민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은 사업을 계속 하도록 응답하셨다. “작년에 커네티컷에 있는 작은교회에 제자훈련을 도와주러 갔었거든요. 그 교회에서 훈련에 참석했던 어느 분이 은혜를 많이 받으시고 저에게 다가와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는 거예요. 그리고는... ‘탄소매트’라는 신개념 온열매트를 소개시켜 주셨죠.”

숯이 주원료인 탄소섬유로 만든 탄소매트는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성질이 있어 매트 안에 전기선이 필요 없다. 이 탄소섬유는 원적외선 복사열을 발산하므로 훈훈한 온기를 느낄 수 있으며, 더불어 숯에서 나오는 원적외선과 음이온은 인체에 이롭다. 더욱이 전기제품 중 유일하게 물세탁이 가능한 신제품으로 관련 특허만 4개이다.

“그 분의 소개로 샘플을 받아 직접 써 보게 됐고, 정말 좋더라구요. 올해 초 특허를 받은 업체(한국)와 계약을 맺고 미주 캐나다 지역 독점판매권을 얻게 됐습니다.”

신 집사는 요즘 쉴 새 없이 걸려오는 주문전화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예전처럼 바빠지기 시작했지만 ‘나의 회사’가 아닌 ‘주님의 회사’기 때문에 더 신난다. 더 감사하다.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회사예요. 그런데 여긴 주님의 회사죠. 비즈니스 자체가 주님을 위한 것이고, 주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한 일이예요. 그러니까 전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예배를 드린다고 생각해요.”

‘십자가의 행복’이란 회사 이름처럼 십자가로 행복한 사장, 십자가로 행복한 직원, 십자가로 행복한 회사가 되길 원한다. 나아가 지역과 나라와 열방에도 십자가의 행복을 전하는 비전이 품고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려하기 보다 우리 주님이 어떤 사람을 필요로 하시는지에 민감해 지기를 원해요. 크로버 회사도 하나님이 시작하게 하셨으니까 하나님이 하고자 하는 일이 반드시 있을 거라 믿거든요. 그것을 위해 오늘을 열심히 뛰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