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전문가 데이비드 임마누엘 박사, 아프리카 선교 전문가 데릭 벨샤우 박사, 인종∙민족갈등 전문가 테리 래거 박사 등 세계 석학들이 미래 세계교회를 책임질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영국 옥스퍼드 선교전문대학원(Oxford Centre for Mission Studies∙이하 OCMS)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이곳에서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지의 40개국 120명 학생들이 박사학위(Ph.D) 과정을 밟으며, 하나님 나라 확장을 꿈꾸고 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선교전문대학원 학장으로 한국인인 마원석 박사(58)가 취임해, 세계교회와 한국교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 학장은 필리핀 신학자대회 참석에 앞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취임 소감으로 “귀한 사역을 맡겨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이고 그의 지시하심을 따라 학교를 운영,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약 30년 동안 필리핀 선교사로 활동했던 마 학장은 무엇보다 ‘생명력 있는 신학’을 주창했다. “그 어떠한 신학도 선교로 열매 맺어지지 않으면 완성됐다고 할 수 없다. 아직도 전세계에는 목숨을 걸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이 많이 있다. 이들의 신학은 학문적으로만 능통한 신학자들의 신학과는 차원이 다르다. 치열한 선교의 현장에서 나오는 즉, 머리뿐 아니라 마음과 몸의 깊은 곳에서 흘러 나오는 그들의 신학엔 생명을 잉태케 하는 힘이 있다. 그들의 신학엔 생명력이 넘쳐난다.”

OCMS는 영국 성공회 목사이자 세계적인 신학자인 비네 사무엘 박사가 1983년에 세운 학교다. 신학과 문화, 복음과 상황, 타문화권 선교, 교회성장, 성령과 치유사역 등에 대해 가르치며 자체적으로 석사과정은 물론 웨일스 대학과 공동으로 박사학위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교회성장연구소 소장 홍영기 박사, 안양제일교회 담임목사 홍성욱 박사, 부산장신대 최무열 박사 등이 이곳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최근 마 학장의 가장 큰 관심 사항은 ‘세계교회를 위해 봉사할 리더들을 어떻게 배출할 것인가’이다. 그는 “지금의 한국교회가 전략적인 세계 리더십을 준비해야 될 때”라며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사에 기록될만한 경이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세계기독교에서 전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 학장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한국교회가 한국의 교계 지도자와 평신도 실업가, 그리고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지도자와 신학자들을 연계하는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구체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분야들을 선별하고, 이를 위한 인적∙물적∙구조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미국 프린스턴신학교 이상현 교수,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이문장 교수, 미국 풀러신학교 박기호 교수, 영국 존요크대학교 김 세바스찬 교수 등 세계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주문하며 “이들은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 학장은 “한국교회가 보유하고 있는 인적자원은 세계 어떤 나라에도 견주기 힘들다”며 “한국교회가 차세대 리더들을 적극적으로 지원, 미래 세계교회를 이끌어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