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신학회(회장 황순환)는 4일(토) 광림교회(담임 김정석)에서 제4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광림교회 담임 목회자인 김정석 목사는 회원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김정석 목사는 선교현장을 다니면서 한국이 세계 2위의 선교대국이면서도 선교신학의 로드맵이 정확하게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한국적인 선교를 한다면서도 정작 현장에서는 서구의 제국주의 선교를 따라가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어봤다고도 했다.

그는 “많은 선교사를 내보내면서도 선교의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현장성이 떨어지는 한국선교의 괴리감이 있는 것 같다”며 “학문과 현장의 괴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선교신학자들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김정석 목사는 선교신학자들에게 “국내적으로 새로운 시대와 사회에 맞는 선교적 교회의 모델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한국교회 선교의 모델이 ‘잘 알려진 대형교회’일 수만은 없다”고 말하고, “한국상황에 맞는 목회적 선교적 한국교회 모델을 제시해 달라”고 제안했다.

▲김정석 목사(우)가 한국선교신학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왼쪽은 동 학회 부회장 박창현 교수(감신대).
그는 “대형교회도 시너지가 일고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작은 교회일수록 개성 있고 특화된 모습으로 등장해야 한다”며 “21세기에 맞는 선교신학적 관점에서 선교신학자들이 대안을 제시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위기만 강조하고 정작 대안이 없는 한국교회 상황으로 말미암아 현장이 위축됐다고 지적한 김 목사는 “선교신학자들이 대안을 제시하고 희망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김정석 목사는 “목회를 해보니 다 외국 것이고 한국적인 것이 없다”고 말하고, “해외선교 현장에서도 한국사람이 외국적인 선교 전략을 쓰고 있다”며 “한국적 선교모델을 제시해 달라”고 했다. 그는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달라”면서 “독창성 있는 모델을 제시해 달라”고 했다.

첫번째 발제는 장남혁 교수(서울장신대)가 “다문화 가족을 교량으로 하는 해외 지역사회개발 연구”란 주제로 전했다. 장남혁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다문화 가정의 주요 구성원인 결혼이주여성들이 갖고 있는 모국 문화에 관한 문화적 지식(cultural knowledge)과 모국 내 관계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형태의 해외 지역사회개발 모델을 제시하고자 했다.

그는 “다문화 가족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무성한 가운데 그들이 가진 문화적 역량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는 그리 많지 못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하고, “이런 연구를 통해 다문화 가족이 갖고 있는 타 문화 관련 역량들이 충분히 발굴되고 활용된다면 향후 그러한 역량들이 해외 지역사회개발을 비롯한 정치와 외교, 사회, 경제, 무역 등 다양한 방면에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생산해 낼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장 교수는 “다문화 가족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이 이중 문화적이고 다문화적인 가족 분위기 속에서 자라나는 가운데, 국제적 지도자로서 자라나며 자리매김해 나아가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연구를 3년 간 걸쳐 진행할 예정이며, 첫 해에는 주로 “다문화 가정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의 수립 및 시행”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 다음 해에는 “다문화 가정을 교량으로 하는 1차 해외 지역사회개발 사업 시행 및 평가”를 추진하고, 셋째 해에도 역시 “다문화 가정을 교량으로 하는 2차 해외 지역사회개발 사업 시행 및 평가”를 진행하면서 해외 지역사회개발 사업 매뉴얼을 작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장남혁 교수는 “향후 다문화 가족들은 우리 주변에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하고, “세계화로 인해서 이제 지구상의 여러 나라들은 싫든 좋든 지구촌 한 가족으로 살아가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지혜롭게 내일을 준비하는 자들은 다가오는 내일을 보다 창조적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두번째 발표는 김은수 교수(전주대)가 “2010년 케이프 타운 로잔 3차 대회의 의미와 과제”란 주제로 전했다. 또 장남혁 교수의 발표에는 안승오 교수(영남신대)가 논찬을 전했다. 한국선교신학회는 오는 2011년 2월 19일(토) 한일장신대학교에서 2011년 제1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기사제공=선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