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교계의 위기관리 전담 NGO인 한국위기관리재단(KCMS)이 창립총회 겸 감사예배를 3일 오전 10시 30분 정동제일교회에서 진행했다. ⓒ손현정 기자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후 선교 위기 대처를 위해 한국 선교계가 지난 3년여간 꾸준히 기울여 온 노력이 3일 위기관리 전담 NGO인 한국위기관리재단(KCMS) 창립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에 대한 감사예배가 이날 오전 10시 30분 정동제일교회 아펜젤러 홀에서 드려졌다.

설교를 전한 손인웅 목사(KCMS 고문)는 미가 6장 8절을 본문으로 선교 위기관리에는 ‘유비무환’ 즉, 예방과 준비가 최우선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이같은 예방과 준비에 있어서 반드시 기본이 되어야 할 것들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으로, 손 목사는 “위기는 항상 불공평하고 정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사회 자체를 정의롭게 만드는 것이 위기를 예방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로는 “사랑의 실천”을 꼽고, 사랑이 모든 위기를 예방하는 힘임을 각인시켰다. 그는 “사회 양극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정도가 심할 때 위기가 생긴다”며 “가진 이들이 가지지 못한 이들을 위해서, 힘있는 사람들이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돕고 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는 “이 모든 것을 행할 때 겸손을 갖고 하며 상대 앞에서 항상 자신을 낮출 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손 목사는 강조했다.

특히 선교에 있어서는 복음의 본질은 바꾸지 않되 예수님이 상대와 상황에 따라 자신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로 된다고 밝힌 손 목사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 요구하시는 것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할 때 어떠한 위기와 위험도 예방하고 준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위기를 유발하는 원인도 제공하지 않게 된다”고 조언했다.

KCMS는 2007년 아프간 사태 이후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산하 위기관리국(CMS)이 KWMA 내 네트워크에 있는 개교회, 단체들에 대한 자원봉사 차원에서 진행해 오던 위기관리 업무를 보다 체계화하고 확대 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올해 초부터 사단법인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준비 작업을 해 온 결과, 이날 감사예배 직전 열린 창립총회에서 법인이사진(임원진)이 구성되고, 정식으로 발족되기에 이르렀다.

▲예배에 참석한 각 교단, 교회, 선교단체 선교 위기관리 담당자들과 선교사들이 KCMS의 향후 활동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손현정 기자

KCMS 법인이사진은 이시영 장로(전 UN 대사, 한동대 석좌교수)를 비롯, 김록권 장로(전 의무사령관, 헤리티지너싱홈 원장), 박관상 장로(평택대 교수), 박상은 장로(안양샘병원 의료원장), 심동섭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 중앙대 겸임교수), 한정국 목사(KWMA 사무총장), 손진수 선교사(IMB 한국지부 대표), 김상인 집사(원일항공 대표)로 선교, NGO, 법률, 의료,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고문으로는 이준 장로(전 국방장관, MSO 위원장), 유병기 목사(전 FMB 회장, 성광침례교회 원로목사),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담임목사)가 위촉됐다.

이사장 이시영 장로는 “전 세계 180여 개국에 현재 1만여 교회, 2만여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는 그만큼의 위기에도 역시 노출되어 있음을 뜻한다”며 “시대 상황이 요청하는 일에 부응할 수 있는 재단이 발족된 것은 대단히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단이 할 일은 위기 사태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불가피하게 닥친 일들에 대해서 관리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이는 하나님의 부르심이자 이 나라의 부르심, 그리고 해외에 나가 있는 사역자들을 비롯한 재외국민들의 부름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예배에서는 김진대 KCMS 사무총장이 KCMS 창립에 이르기까지의 경과 보고를 한 데 이어 KWMA와 KCMS간 협약식이 이뤄졌다. 양 단체는 협약식을 통해서 ▲현실적, 잠재적 위기 정보의 수집, 분석, 지원 활동 ▲평시 위기관리 교육훈련, 위기 발생시 지원과 긴급구호 활동 ▲위기관리, 긴급구호 인력 발굴, 양성, 파견, 네트워크 ▲위기관리 인프라 구축과 국내외 위기관리시스템 구축 ▲위기와 안전 의식에 관한 대국민 교육, 계몽, 홍보, 컨설팅 ▲위기관리와 긴급구호에 관련된 각종 문서와 자료 발간 ▲단체회원 상호간 교류 도모, 국제친선 및 국제교류협력의 주요 사업(정관 제4조) 분야에 있어서 협력을 해나가기로 결의했다.

한정국 KWMA 사무총장은 축사를 통해서 “아프간 사태 이후 위기관리를 다루는 전문기구가 있어야겠다는 데 공감이 이뤄졌고 여기에 자발적으로 많은 분들이 나서 주셔서 아름다운 파트너십으로 KCMS가 탄생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KCMS가 파트너십의 좋은 예로 자리 잡아서 이론, 동원, 훈련, 파송, 전략의 선교 5대 분야에서 이같은 기구가 창립되는 움직임으로 확산되기 바란다는 희망도 드러냈다.

KCMS는 앞으로 협력할 회원 교회, 기관, 단체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KCMS 김진대 사무총장은 “선교뿐 아니라 NGO, 그리고 좀 더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기업들과의 협력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KCMS 창립총회와 감사예배에 앞서 2일 열린 ‘2010 위기관리 포럼’에서는 이영철 KWMA 총무, GMS 김정한 목사, GMP 도문갑 목사, 알타이 M 유기남 목사, NTM 윤규석 목사 등이 강사로 나서 ‘한국 선교계의 위기관리 사역 회고와 발전 방향’, ‘선교단체의 위기관리 사례 발표’, ‘위기관리 전문기구의 기능과 역할, 필요성’, ‘위기관리 기능의 조직화와 향후 협력 문제’, ‘위기관리 사역의 전망과 과제’, ’'KCMS 사역의 전망과 과제’ 등의 주제를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