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상당수 북한 고위관리들이 남한으로 대거 망명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이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29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한반도 관련 미국외교 전문을 인용한 기사에서 "북한은 3대 세습과정에서 심각한 내부 권력다툼이 발생, 대혼돈(chaos) 상태에 놓여있다"고 지적하며 "이 와중에 상당수의 북한 고위관리들이 집단으로 남한에 망명했다"고 폭로했다.

비밀문건으로 분류된 이 전문은 주한미국대사인 캐슬린 스티븐슨이 작성한 것으로 지난 1월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한 로버트 킹 국무부 인권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은 극비정보를 알려줬다는 것이다.

당시 유 장관은 킹 대사에게 북한 고위층의 무더기 탈북사태는 극비리에 추진된 것으로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이 이들의 망명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채 북한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됐다.

전문은 탈북관리들이 해외주재 경험이 풍부한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들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전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을 인용,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는 '가장 무능한 중국관리'라고 혹평했다.

천 수석에 따르면 홍위병 출신인 우다웨이는 비핵확산은커녕 북한에 대한 초보적인 지식조차 없는 인물이다.

박현일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