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저마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남가주주님의교회(담임 한의준 목사)는 성도들이 가진 귀한 옥합을 깨뜨림으로 1년 만에 성전건축을 완공하게 됐다. 12월 19일(주일)은 새 성전에서 드리는 첫 감사예배가 될 예정이다.

복잡한 건축 규정과 허가 문제는 그 규모를 떠나 완공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단한번의 거절이나 연기되는 일이 없었고, 불경기에도 성도들의 기꺼운 헌신은 착공 1년 만에 완공이라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했다.

한의준 목사는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순간순간마다 보여주신 하나님의 손길은 이루 말할 수 없구요. 경기불황으로 당초 예산보다 적게 들여 건축을 하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착공하기 전부터 성전 건축을 위한 시도와 계획이 있었지만 추진하지 못한 터였다. 또한 예배당부터 교육관까지 건축의 규모는 훨씬 큰 상태였다. 그러던 중 한의준 목사가 부임하고 1년여 만에 건축을 시작하게 됐고, 당초 계획과 달리 예배당을 먼저 완공하고 차후에 교육관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한의준 목사는 교회의 이름을 동부연합감리교회에서 남가주주님의교회로 바꾸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로서 주께서 전적으로 다스리고 인도하시는 교회가 되기 위한 참된 교회로서의 회복을 위해서였다. 또한 동부라는 지역성을 남가주로 넓히고 나아가 세계와 민족을 섬기는 교회가 되고자 함이다. 한 목사는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올 수 있는 교회”라는 의미도 크다고 했다.

남가주주님의교회는 이 때문에 성전을 대폭 개방할 계획이다. 예배뿐만 아니라 미국의 커뮤니티나 한인사회의 모임장소로도 활용하고 지역사회의 문화공간으로도 사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것은 세상속의 교회로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다. 한의준 목사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섬김과 나눔을 통한 것입니다. 교회 건축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을 통해 더 큰 나눔과 섬김으로 활용하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올 연말에는 장학금을 출현해서 학생들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한 목사는 오늘날 한인교회가 제 2의 이스라엘이라 불릴만한 영성과 자질은 많다고 했다. 하지만 교회와 성도들의 신앙이 삶으로 녹아져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연약한 것에 안타까워했다. “세상과의 소통과 접목에 약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섬기고 함께 호흡할 필요가 있지만, 또한 우리는 하나님이 부르신 하나님의 백성들로서의 정체성과 차별이 있는 것입니다. 뭔가 다른 모습은... 그 자체로 세상 속에서 세상을 변화시킬 힘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신앙이 곧 삶이어야 한다는 말이죠.”

이런 그의 생각은 미국인 교회에서 8년간 목회한 경험이 큰 영향을 주었다. 한 목사는 미국인연합감리교회에서 8년간 담임목회하며 미국의 문화를 깊이 체험했다고 한다. 한국교회처럼 거대하고 역동성 있는 교회들은 많이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지탱하는 신앙의 저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삶이 신앙이고 신앙이 곧 삶이었습니다. 미국인들의 삶의 철학과 가치가 신앙으로부터 근거해 큰 줄기를 이룬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교회도 이 점을 깊이 생각해 봐야합니다.”

남가주주님의교회에 부임한지 2년여만에 성전 건축을 완공하고 교회의 이름도 바꾸었다. 쉽지 않은 일을 단기간에 해 나가면서 성도들과 함께 눈물로 기도하고 금식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 같은 열정과 저력은 “부족하고 연약한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고 붙드시는 주님의 손길”때문이라고 했다.

한의준 목사는 교회의 성장도 필요하지만 “은혜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먼저 믿는 성도들이 행복한 교회 말이다. “의무감과 습관으로 신앙생활 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하고 기뻐함으로 행복한 교회입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이 행복과 사랑을 날마다 경험하고 또한 함께 나눌 수 있는 교회라면 건강하게 성장하는 아름다운교회가 될 줄로 믿습니다.”

남가주주님의교회는 오는 12월 19일 새 성전에서 첫 예배를 드린다. 성전을 하나님께 봉헌하면서 지난 1년간 베푸신 은혜를 깊이 묵상할 시간을 가질 것이다. 그런 후 내년 2월에는 주변의 손님들을 초청해 감사와 축하의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