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8일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과 통화하고,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향후 대응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 담당 차관보는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클린턴 장관이 다이빙궈 국무위원에게 북한의 행동이 잘못 해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국의 강력한 언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클린턴 장관과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통화 사실을 보도하면서, 다이빙궈 위원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대화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다이 국무위원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동에도 반대한다며, 모든 노력의 시작점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돼야 하며, 협상을 조기에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클린턴 장관이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안정에 이해를 함께 하고 있으며, 두 나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앞서 26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북한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고조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 북한을 포함한 북 핵 6자회담 당사국들이 긴급 회의를 가질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태도 변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중국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의 롭 레인즈 대변인은 29일 중국의 제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The US government is consulting…”

미국은 한국, 일본 등 다른 협력국들과 계속 협의 중이며, 북한이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취해야 할 조치를 6자회담이 대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레인즈 대변인은 특히 북한의 태도 변화를 보여주는 분명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6자회담 개최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센코쿠 요시토 관방장관은 29일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미국, 한국과의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6자회담 재개 문제도 두 나라와의 조율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의회 의원들도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의 동맹을 강조했다. 리처드 더빈 상원 군사위원장은 미국 ‘NBC’ 방송에 출연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At this point in time…”현 상황에서 미국은 한 목소리로 한국과의 강력한 동맹관계를 분명히 하면서, 북한의 도발을 중단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한국과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 중입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존 카일 상원의원은 미-한 연합군사훈련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화당 소속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중국이 북한과 관련해 강대국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케인 의원은 또 북한이 심각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는 도발을 중단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북한 정권은 매우 불안한 상태이며, 이제는 북한의 정권 교체를 논의할 때라고 말했다.

기사=미국의 소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