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위기 앞에 한국 교계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구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광선 목사)는 26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중강당에서 구국기도회 및 연평도 도발 북한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요셉 목사(한기총 공동회장) 사회로 열린 규탄대회에서는 이광선 대표회장이 ‘여호와께서 큰 일을 하신다(렘 33:6-9)’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광선 대표회장은 전쟁, 그리고 잔학무도한 북한 세력으로 인한 아픈 기억들을 꺼내놓았다. 이 대표회장은 강원도 주문진에 살던 어린 시절 6·25 전쟁이 닥쳐 아버지를 잃었고, 아웅산 테러 때는 당시 외교부 장관의 어머니가 담임목회를 하고 있는 신일교회 권사여서 그 아픔을 목격하기도 했다. 이밖에 KAL기 폭파사건과 최근의 천안함 사태 등 북한의 테러 행위들을 하나 하나 언급했다.

이 대표회장은 “전쟁으로 비탄에 빠졌던 나라가 60년 만에 G20에 포함되고 정상회의까지 개최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자 하나님께서 베푸신 기적의 역사”라며 “이러한 하나님께서 북한의 도발에서도 지켜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한국교회는 북한의 도발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뜨겁게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한민국 안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강진문 한기총 공동회장)’, ‘전사자(희생자)와 부상자 및 그 가족을 위하여(전성원 공동회장)’, ‘60만 국군장병을 위하여(하태초 공동회장)’ 등을 놓고 특별기도했다. 이후 김윤기 한기총 부회장 인도로 ‘포격도발 책임자인 김정일은 사죄하라!’, ‘위장평화 속지말고 무력도발 응징하자!’, ‘국민모두 일치단결 나라위해 기도하자!’는 구호를 제창했다.

김운태 한기총 총무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북한의 연평도 무차별 포격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는 △북한 김정일은 핵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무차별 조준포격 무력도발에 대해 대한민국 5천만 국민에게 사죄하라 △정부는 유엔을 비롯한 우방국과의 외교적 협력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과 만행을 규탄하고 강력히 책임을 묻게 하라 △군은 모든 전선에 공세적으로 첨단 화력을 증강 배치하여 북한의 도발을 철저하게 억제하고 즉각 응징하여 제압하라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일소하고 일치단결하여 연평도 등 서해 5도 수호대책을 강구하고 전상자 및 피해주민 보상에 최선을 다하라는 등의 입장을 발표했다.

기도회 및 규탄대회는 애국가 제창 이후 이만신 한기총 명예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한기총 임직원은 구국기도회 및 북한규탄대회를 마친 후에 국군수도통합병원에 마련된 해병대 병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