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낭을 나누는 청년들 얼굴에 기쁨이 넘친다.ⓒ중앙장로교회.
지난 21일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던우디 소재 중앙장로교회(담임 한병철 목사)에서 다운타운 홈리스들을 위해 한달여간 교회에서 모은 침낭을 나누며 사랑을 전했다.

올해 여름 청년들의 전도여행 프로젝트 ‘미션153’ 일정 가운데 하나였던 다운타운 홈리스 선교에서 만났던 한 여성이 침낭을 요청했던 것을 계기로,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한 10월 초 청년들은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침낭을 전해주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름하여 ‘Warm Winter Wishes(줄여서 WWW)’ 사역이다.

청년들의 따뜻한 마음은 중앙장로교회 교역자 회의에서 논의돼 청년부 주관으로 한병철 담임목사를 비롯 모든 성도들이 동참하는 나눔사역으로 발전했다.

이번 사역의 가장 큰 특징은 청년들이 시작해, 주도한 구제사역으로 이민교회 안에서 대게 ‘돌봄을 받기만’하던 이들이 나눔의 중심에 섰다는 데 있다.

대부분 학생이거나 사회 초년생인 청년들은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시간을 쪼개 이번 사역을 위해 WWW 헌금 봉투를 만들고, 매주 주보에 광고를 올리고, 매주 식당 앞에서 이들이 먼저 도네이션 한 침낭을 쌓아 놓고 찬양을 하면서 홍보하는 한편, 청년부 회장이 광고 시간에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왜 WWW가 필요한지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다들 어려운 시기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자는 청년들의 순수한 열정에 감동한 성도들은 본인이 사용하던 침낭을 도네이션 하거나, 침낭 금액(1개당 15불)을 헌금했고, 침낭 대신 좋은 이불이나 담요를 정성스럽게 싸 온 성도들도 있어 따뜻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 달간 청년들이 부지런히 발 품 판 결과는 어땠을까?

양신 목사는 “시작할 때 청년들이 갖고 있는 침낭 20개와 교인들의 참여로 40개 정도를 모으면 많아야 60-70개 정도를 생각했다. 어떤 성도님은 이것이 채워지지 않으면 본인이 나머지를 채우겠다고 약속 해주신 분도 있을 정도로 많은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침낭은 18개, 헌금은 2천불 가량이 들어와 한 개 10불 하는 침낭을 구매하니 약 220개가 모아졌다”고 답했다.

성도들이 마련해 준 ‘든든한 침낭백’을 짊어진 청년들은 지난 주일 다운타운에 있는 유니온 미션센터에서 식사만 하고 거리에 나가야 하거나, 하룻밤만 묵을 수 있을 수 있는 홈리스들 220명에게 침낭을 나눴다. 침낭 나누기는 추수감사절인 오늘 평화나눔공동체 송요셉 목사와 함께 허트 파크에서 70개의 침낭을 더 전달해 주기로 했다.

▲청년 11명과 장로님이 한 팀을 이뤄 지난 주일 WWW 사역으로 모아진 침낭을 나눴다.ⓒ중앙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