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국가부도 사태에 이어 한반도의 무력충돌 위기로 세계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가장 안전한 피난처로 미국을 선호, 달러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의 일본 엔화 대비 환율은 4주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반도 위기론이 팽배한 가운데 일본 금융시장에선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화도 3주째 약세장이 계속되고 있다. 아일랜드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과 스페인까지 위험하다는 심리가 폭넓게 번져 달러 선호도가 급격히 치솟고 있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환투자 전문가인 케이시 리엔은 유로화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며 특히 한반도 상황에 극도로 민감한 일본은 엔화의 폭락 폭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 지수'는 3주째 2.4%가 올랐다. 유로화와 엔화, 영국의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위스 프랑 및 스웨덴의 크로나 등 세계 주요화폐의 달러 대비 환율을 일컫는 '달러 지수'는 26일 80.522에 달해 지난 9월 2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주요 16개국의 화폐도 이번 달 들어 5.1%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유럽발 금융위기와 한반도 사태가 더욱 악화되면 미국정부가 발행한 국채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위기 때는 미국 만큼 안전한 나라가 없기 때문에 돈이 미국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현일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