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해 연평도 사태와 관련, 북한을 '우방국'(north Korean allies)으로 불러 구설수에 올랐던 미국의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이 이번엔 뜬금없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물고 늘어져 또 다시 빈축을 샀다.

페일린은 지난 24일 미국의 저명한 보수논객 글렌 벡과 라디오 생방송 중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거론하며 북한을 미국의 우방국이라고 지칭하는 실언을 했다. 물론 흥분한 탓이었다. 라디오 호스트인 벡이 곧 잡아줘 이후는 실수를 하지 않았다.

이같은 해프닝이 보도돼 '외교 미숙아'라는 비난이 일자 페일린은 이에 발끈, "오바마는 나보다 더 많은 실언을 했다"며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다.

페일린은 25일 미국의 최대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아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인사 메시지에서 "대통령은 미국이 몇개 주로 돼있는 나라인지도 모르는 정치인"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가 실수로 미국을 57개 주로 불렀던 것을 꼬집은 것이다. 페일린은 "어떻게 최고 지도자가 미국에 50개 주가 있는 것도 모르냐"며 자신의 실수를 엉뚱하게 대통령에게 뒤집어 씌웠다.

페일린은 자신의 작은 실수를 언론이 뻥튀겨 보도했다고 불만을 터뜨리며 "내 실수는 인정한다. 그러나 오바마는 나 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고 대통령을 물고늘어지는 물귀신 작전을 구사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박현일 기자, ukopia.com